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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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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이계의 '좌장'인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가 친박계와 빚은 갈등을 해소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여의도 정가에선 이 후보자가 7.28 재보선 승리로 '귀환'할 경우 당내 계파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측해왔다. 여당 의원들도 이 같은 관측을 의식한 듯, 23일 열린 국회 운영위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계파 갈등 해소' 답변을 재차 촉구했다.

친박계인 이진복 한나라당 의원은 "여당 내 계파 갈등이 후보자에게 책임 있단 시각을 인정하냐"고 물었다. 이에 이 내정자는 "모두들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며 "계파 간 갈등이 저 때문에 생겼겠나"라고 다소 불만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데 노력하겠단 뜻이냐"는 이 의원의 질의엔 "갈등이 있으면 해소를 해야 한다"고 즉각 답했다.

이 의원이 이 후보자가 "독재자의 딸", "유신 그 자체", "좌시하지 않겠다" 등의 발언을 해서 박근혜 의원과 불편한 관계임을 꼬집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특임장관 내정 이전엔 정치적 상황으로 인한 발언으로 인정할 수 있지만 내정 이후엔 두 분의 서운한 관계를 해소해야 한다"는 이 의원의 말에 이 후보자는 즉각 "해소해야죠"라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또 당내 계파 모임 해체에 대해서도 "옳고 그름을 떠나서 같은 당 안에서 개인을 중심으로 (의원들이) 나뉜다는 것은 옳은 게 아니다"며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 모임인 '여의포럼'이 해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 친이계 '좌장'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셈. 김무성 원내대표와 서병수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계파 모임의) 해체를 앞당기기 위해 여의포럼을 탈퇴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친이·친박 갈등을 격화시켰던 18대 총선 공천 문제에 대해선 억울함을 토로했다.

조원진 한나라당 의원이 "18대 공천 당시 배제됐던 인사들이 지금 여당 원내대표가 됐고 국회의장이 됐다, 18대 공천이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하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당시 저는 공천심사위원장도 아니고 결정권이 있던 것도 아닌, 바깥에 있던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제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많이 받았지만 적극적으로 해명하진 않았다"며 "(선거에 떨어진) 제가 차라리 책임지고 말없이 미국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고 (영향력 행사) 안 했다고 말하는 게 구차할 것 같아 입을 다물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적인 공천 심사는 더 이상 없어야 하는데 특임장관 내정으로 그런 우려가 다시 생기고 있다"는 조 의원의 지적엔 "소통 문제는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소통해야 하지 않겠냐"며 계파 갈등 해소에 주력하겠단 뜻을 재차 밝혔다.


태그:#이재오, #박근혜,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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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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