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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내정자는 24일 부인의 두 차례에 걸친 위장취업 의혹에 대해 "저는 위장취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취업하게 됐고, 취업 절차는 합법적이어도 일한 만큼 보수를 받았느냐는 점에서는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

 

신 내정자는 이날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한 뒤 "너무 작은 욕심을 부린 행동이 아닌가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17회에 달하는 부동산 매매 등으로 불거진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부동산 거래를 할 때 한번도 법을 어기고 세금을 탈루하거나 허위계약서를 작성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수차례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도 신 내정자는 "네 차례 세 딸의 학교 전학을 위해 주민등록법을 어기고 주소를 이전했다"며 "성실히 법을 지키고 살아가는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그는 "둘째 딸과 셋째 딸의 학교 적응이 어려워서 부득이하게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했다. "딸아이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서 옮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내가 직접 차량 계약" 스폰서 의혹 부인하던 신재민, 나중에 시인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에서는 신 내정자의 재산과 관련해 '스폰서'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정장선 민주당 의원은 "신 내정자의 지난 11년간 근로소득과 부동산거래 손익을 합하면 14억3000만 원이 넘는다"며 "같은 기간 신 내정자의 재산 증가액은 12억1000만 원인데, 그렇다면 10년 동안 2억2000만 원으로 살았다는 얘기냐"고 따졌다. 제출 자료 외 다른 수입이 없는지 의혹을 제기한 셈이다.

 

이에 대해 신 내정자는 "제 소득 외에 다른 수입을 갖고 산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사나이답게 용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병완 민주당 의원은 신 내정자가 지난 2007년 안국포럼과 이명박 대선캠프, 인수위 재직 당시 '스폰서'의 지원으로 렌탈 차량을 이용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장 의원은 "신 내정자가 지난 2007년 5월부터 그랜저TG 차량을 본인 명의로 이용했다는 자료를 제출했지만, 사실은 같은 해 1월 건설자재 납품업체인 J사가 해당 차량을 빌려 사용 비용을 납부했다"고 주장했다.

 

신 내정자는 처음에는 "2007년 5월 내가 직접 전화로 구두계약해 (그랜저TG) 차량을 빌렸다"고 발뺌했지만, 장 의원이 해당 차량의 계약서를 들이대자 "의원님 지적이 맞는 것 같다"고 시인했다.

 

 

신재민 감싼 조윤선 "내정자 제출 자료 덕에 의혹 상당 부분 해소"

 

한편 이날 인사청문회에 야당의원들이 요구한 증인이 출석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국회 문방위는 신 내정자의 부인이 위장취업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의 대표 이아무개씨를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이씨는 사업상 출장을 이유로 나타나지 않았다.

 

서갑원 민주당 간사는 "청문회를 며칠 앞둔 20일이 돼서야 카자흐스탄으로 출국한다며 불출석을 통보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도피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은 "이 대표의 증인 불출석은 국회법에 따라 처리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는 또 신 내정자에 대한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정확한 근거나 자료를 제출하면서 의혹을 제기해야 한다, 장관 낙마가 인사청문회 목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조윤선 한나라당 의원도 "신 내정자가 제출한 자료 덕분에 위장전입 등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해소된 의혹에 대해 야당이 계속 발언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청문회 대상자를 적극 감쌌다.


#신재민#문화체육관광부#인사청문회#위장전입#부동산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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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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