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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은행법 위반 10억 특혜 대출'·'재산신고 누락' 등으로 곤욕을 치른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신과 가족들의 해외여행 경비에 대한 추궁을 받고 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는 경남지사 당선 이후 총 47회 외국에 나갔는데 그중 사적으로 다녀온 게 12차례"라며 "2007년 이후엔 본인이 8차례, 배우자가 7차례, 아들이 5차례, 딸이 3차례 해외로 나갔는데 이 경비의 출처가 어디인가"라고 물었다.

 

이 의원은 "항공료의 경우 후보자 본인과 배우자를 비즈니스석으로, 자녀분들을 학생요금으로 계산하고 숙박비와 기타잡비를 최소비용으로 계산하면 여행경비로만 7700만 원 정도가 쓰였다"며 "일반적인 생활비로 400~500만 원 든다고 설명했는데 누가 이 경비를 부담했는지 밝혀달라"고 말했다.

 

현재 청문회에 제출된 김 후보자 쪽의 재산신고 내역만으론 해외여행 경비가 설명되지 않는단 것이다. 이 의원은 "이것 역시 지출과 수입의 불투명성 문제"라며 "김 후보자가 '스폰서 총리'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이 자금의 출처를 밝혀라"고 요구했다.

 

사실 김 후보자 가족의 해외여행 경비 문제는 전날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도 불거졌다.

 

박선숙 민주당 의원은 24일 "김 후보자가 신용카드를 지난 4년간 4800만 원 정도 사용했다고 신고했는데 한 달에 100만 원 꼴로 쓴 것"이라며 "한 달에 400~500만 원 정도를 생활비로 썼다는 후보자의 설명을 고려하면 해외여행 경비로 현금만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4인 가족의 해외여행 경비를 추계해보면 최소 500만 원에서 1000만 원 정도가 든다"며 "정말 현금으로만 여행비용을 댔는지 자료를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당시 김 후보자 쪽은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이날 "김 후보자가 도지사 재임 시절 12번의 개인출장, 35번의 공식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돼 있는데 출장에 모두 현금을 사용한 것으로 돼 있다"며 "아무 돈도 안 갖고 해외에 나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 환전 기록을 제출해달라"고 김 후보자를 압박했다.

 

여당 의원들도 김 후보자에게 "깨끗하게 자료를 공개하고 문제를 털고 가자"고 제안했다.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은 "오늘도 해외여행 경비 문제가 나오지 않나, 오늘 자료를 제출해주셔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총리가 되더라도 '스폰서 총리'란 불명예가 따라붙는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확인 중"이라며 자료 제출 의사를 밝혔다.


태그:#김태호,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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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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