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기관 "태안 방문·출장 기록 전혀 없다" 공식 답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실적을 부풀리고 공적까지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명수(충남 아산, 국회 행안위 소속) 국회의원은 "(태안 기름 유출과 관련해 표창을 받은) 조 후보자가 '태안을 방문하거나 출장을 다녀온 기록이 전혀 없다'는 공식 답변을 관계기관으로부터 들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명수 의원은 지난 23일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당시 경찰청 경비국장 신분으로 간접 기여를 했다고 해서, 경찰청이 '대통령 표창 상신'을 한 것도 문제지만, 관행대로 '표창을 수여받은 것'이라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하직원들의 실적을 가로챘거나 공적을 부풀린 것은 아닌지 솔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후보자가 제출한 수여 증명서에 따르면 2008년 서해안(태안)유류 유출사태 복구지원 등 재해대책 유공으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것으로 돼 있다"고 말한 뒤 "그러나 태안군청에 확인하고 경찰청 등에서 보내 온 답변서를 확인해 본 결과, 후보자가 서해안(태안)유류 유출사태 당시 태안군을 직접 방문했거나 출장을 간 기록이 단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떻게 태안유류 유출사고 복구지원 등의 유공으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는지가 의문"이라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덧붙여 "2007년 12월에 서해안(태안) 유류 유출사태가 발생했을 당시에 후보자는 경찰청 경비국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신분을 이유로 '간접적인 기여'를 했다고 해서 경찰청이 대통령 표창을 상신한 것도 문제지만, 관행대로 대통령 표창을 수여받았다면 이 또한 더 큰 문제"라며 "이것은 부하직원들의 '실적'을 가로챘거나 자신의 '공적'을 부풀린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반성과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