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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모티프원의 체크인 시간보다 조금 일찍 와서 워크숍을 시작하고 싶다고 요청했던 헤고스랩 식구들이 약속된 시간에 서재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예약 당시, '헤고스랩'이라는 이름만으로는 회사의 성격을 짐작 조차할 수 없어서 어떤 회사인지를 물었습니다.

 

"기업을 컨설팅 하는 회사입니다."

 

저는 그 정도의 상식으로 처음 대면한 헤고스랩의 식구들을 맞이하는 맞춤인사를 건넸습니다.

 

"기업이 10년 뒤 어떻게 먹고 살까, 에 대한 고민을 대신해주는 회사인가요?"

 

그러나 저의 맞춤인사는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아닙니다. 기업구성원들이 어떻게 하면 더 행복질 수 있을까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뜻밖의 대답을 듣는 순간 제 머릿속에서는 섬광이 스쳤습니다. 지금까지 기업이 조직을 더 합리적으로 구성하여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까, 하는 경영에 대한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 회사는 많이 보았지만 조직원들을 행복하게 하는 해법을 제공하는 회사는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분들을 안내하기 전에 제 호기심부터 채웠습니다.

 

- 헤고스랩이 어떤 단어의 조합입니까?

"Happy Egos의 합성입니다. 즉 행복한 자아를 연구하는 연구소인 셈입니다."

 

- 헤고스랩의 고객회사는 참 멋진 회사일 것 같아요. 조직원들의 행복을 고민하는 회사이니까요. 조직원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다면 경영성과는 절로 좋아질 테고…….

"맞습니다."

 

저는 더 많은 궁금증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방을 어깨에 맨 이 분들을 한없이 세워둘 수가 없어서 저의 호기심 충족을 뒤로 미루었습니다. 체크인 뒤, 저와 처음 통화한 분이라며 연구원 한 분이 청소 중인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명함을 내밀었습니다.

 

"제 소개를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저는 컨설턴트 조예신입니다."

 

제가 받아든 조선생님의 명함에는 회사이름과 본인의 이름, 직책 및 연락처 외에도 'eTag for my happiness'라는 제목 하에 헤고스랩, 미소, 사람人, 去去去中知 行行行裏覺, 반기문사무총장, 야생마, 스노우보드, 효자, 좋은 가장, 강릉, 인도, 진정성, 열정, 행운=기회+준비, 늘 지금처럼 등 다양한 어휘들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 이 단어들은 무엇인가요?

"egoTag 즉 자아태그를 말합니다. 상품에도 그것을 나타내는 꼬리표가 있지 않습니까? 바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태그입니다. 그중에서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태그이지요."

 

- 아, 이 명함 주인공의 태그를 보면 그 분의 삶의 가치관은 물론, 행복을 위해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를 금방 알 수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상대에게 저의 행복요소를 함께 전하는 것이지요."

 

명함 한 장을 받아들고 이처럼 가슴 설레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이분들의 방에서는 새벽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오전, 작별인사를 하기위해 헤고스랩의 일행이 서재로 다시 오셨습니다. '좋은 곳에서 많은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며 명함을 내밀었습니다. 박정효 대표였습니다.

 

- 어제 조선생님으로부터 자아태그에 대해 얘기를 들었습니다. 헤고스랩의 행복컨설팅은 독창적인 모델입니까?

"그렇습니다. 전 원래 마케팅회사에서 근무했었습니다. 기업의 의뢰를 받아 그회사 상품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조사하고 연구하는 일을 했었지요. 그런데 상품의 브랜드 아이텐티티가 아니라 사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연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제 본래의 일을 확대적용해서 사람들의 긍정 정체성을 찾아보기로 한 것입니다. '긍정 정체성의 자아가 조직의 긍정소용돌이를 일으킨다(Positive Identity - Positive Spiral)'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 영문 이니셜을 딴 PIPS라는 프로그램을 구상했습니다. 심리학의 긍정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각자의 키워드인 자아태그를 통한 긍정적인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개인이나 회사의 성장에 필수적인 가치와 역량을 서로의 토론과 조사를 통해 발견해내는 프로그램입니다. 모티프원에서의 워크숍은 바로 PIPS를 심화시키는 작업이었습니다."

 

- 회사의 식구가 몇 분이나 됩니까?

"네 사람입니다. 헤고스랩이 네 사람에서 40명으로 그리고 400명으로 성장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기업문화의 성숙도를 상징하는 지표가 될 것입니다. 기업은 직원들 한 명 한 명의 행복을 걱정하고 직원들은 각자가 소속기업의 바이탈 에너지Vital Energies가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기업과 그 구성원이 마치 한 몸처럼 바이탈 프로세스Vital Process를 공유하면서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기업 구성원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기업의 성장은 절로 따라오게 마련입니다."

 

최혜은 연구원이 말했습니다.

 

"Your Happiness is our Business! 이것이 저희 회사의 모토입니다."

 

 

저는 이분들이 돌아가고 며칠간 저의 행복태그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정원에 귀 기울이기, 가을하늘 물끄러미 바라보기, 사진찍기, 글쓰기, 홀로 있기, 대화하기, 정처 없이 걷기, 은빛 강물바라보기, 지난 대화 새김질하기, 큰 나무에 등 기대기, 숲에서 길 잃기, 길 위에서 만났던 사람 반추하기, 곁에 없는 가족생각하기, 곁에 있는 가족 기쁘게 해주기, 관계에 대해 해석하기, 이웃의 안부 묻기, 땀 흘린 뒤 샤워하기, 아주 이른 봄에 야생화 찾아보기, 곤충에게 말 걸기, 바람과 나무의 합주곡 감상하기, 어떻게 죽을까 상상하기……."

 

관련정보 바로가기

*HEGOSLAB 행복한 자아 연구 | www.hegoslab.com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홈페이지 www.motif.kr 과 블로그 www.travelog.co.kr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태그:#헤고스랩, #HEGOSLAB,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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