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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두 번째 방인사제인 최양업 신부의 아버지로 1839년 9월12일 순교해 1984년 5월6일 한국 천주교 200주년에 교황 요한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聖人) 반열에 오른 최경환 성인의 일대기가 오페라로 처음 제작돼 순교한 지 170년 만에 무대 위에서 부활한다.

 

(사)코리아콘서트 오케스트라(단장 박영린)는 세계를 향한 안양 수리산의 메아리 오페라 '세인트 최경환'을 제작,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 동안 안양아트센터 관악홀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오페라는 순교 성인들을 통해 본 한국천주교회의 역사를 그린 것으로 이웃을 사랑한 최양업 성인과 그 부인 이성례 마리아, 맏아들이며 우리나라 두 번째 사제이신 최양업 신부와 그 동생들의 이야기를 담아내 순교정신과 이웃사랑의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성인이 순교한 지 170주년이 되는 해이자 성인으로 시성된 지 25주년이며, 성인의 아들 최양업 신부 서품 16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는 점에서 연관성 또한 크다.

 

 

이탈리아와 합작 로마교황청 등 해외공연도 추진

 

(사)코리아콘서트 오케스트라에 따르면 이번 오페라 '세인트 최경환'은 (사)코리아콘서트 오케스트라가 주최하고 안양시와 천주교수원교구 안양대리구, 평화방송, 평화신문, 가톨릭신문, 주한이탈리아 대사관,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등이 후원한다.

 

오페라 '세인트 최경환'은 한국 최초로 이탈리아와 합작으로 만든 천주교 소재 오페라로서 종교적 한계를 극복하고 공연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작곡과의 Riccardo Giovannini 교수에게 작곡을 위촉했다. 또 로마를 비롯한 해외 순회공연을 목표로 이미 대본의 이탈리아어 번역까지 완료한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대본은 이경진 방송작가, 연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김홍승 오페라과 교수가 맡았으며, 지휘는 이번 오페라를 기획한 (사)코리아콘서트 오케스트라 박영린 단장이 맡는다.

 

주요 배역을 보면 최경환 성인역에 바리톤 송기창(경원대학교 겸임교수)씨, 부인 이성례 마리아 역에 소프라노 이현정(수원대학교 음악대학 초빙교수)씨와 김민조(숙명여대 강사)씨, 최양업 신부 역에 테너 강훈(이탈리아 Pia tebaldini 콩쿠르 1위), 앙베르 주교 역에 베이스 안균형(국립합창단 단원) 등이 출연한다.

 

 

순교정신, 오늘날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담겨 있어

 

최경환 성인과 가족의 사랑 일대기 담아

오페라 '세인트 최경환'은 총 4막으로 구성돼 있다.

 

혹독한 고문과 회유에도 신앙을 지키다가 110대나 되는 곤장을 맞고 순교한 최경환 성인과 더불어 자식을 품속에서 떠나보낸 이성례 마리아(최경환 성인의 아내)의 애처로운 모성애가 그려질 예정이다.

 

제1막 '수리산의 최경환 성인의 묘소'에서는 사제가 된 최양업신부가 아버지를 묘소를 찾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2막 1장에서는 천주교 탄압이란 시대적 배경과 수리산 담배촌 천주교 교우들의 생활상, 2막 2장 '축제의 5일장'에서는 최경환 성인의 에피소드를 그려낸다.

 

이어 3막 '암운이 감도는 수리산 담배촌'에서는 최경환 성인이 포도청으로 압송되는 과정이 담기고, 4막에서는 혹독한 고문과 회유에도 신앙을 지키는 최경환 성인과 부인 이성례 마리아의 애닯은 상황 등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와 함께 담겨 펼쳐진다.

(사)코리아콘서트 오케스트라는 작품성을 높이기 위해 대본, 작곡 단계부터 세심한 노력을 해왔고, 국내정상급 성악가와 100여 명 규모의 합창단과 교향악단 등 출연진만도 150여 명이며, 지역 출신의 음악가가 제작한 오페라라는 점에서 더욱 뜻이 깊다고 전했다.

 

첫날 공연인 9월 12일에는 작곡가인 리까르도 죠반니니 교수가 내한하며, 주한 이탈리아 대사, 문화원장 등 주한 외교사절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는 이탈리아 정부에서 이번 공연을 문화교류차원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페라 '세인트 최경환'은 앞으로 국내의 주요도시는 물론 해외공연도 가질 계획이다. 특히 이탈리아 대사관과 문화원에서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후원할 뜻을 내비쳤다.

 

이번 오페라를 기획한 박영린 감독은 "최경환 성인의 순교 만큼이나 오페라가 무대위에 오르기까지 참으로 힘든 과정을 거쳤다"면서 "이탈리아 문화원 원장이 '이탈리아 역사가 2천년이 넘는데 오페라 소재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우리도 생각하는 바가 많다. 교황청 공연도 추진해 보겠다. 가능성이 많다'고 오페라의 제작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태그:#안양, #최경환성인, #수리산,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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