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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인천에서 출발한 전동열차 (1,948칸) 노약자석 옆 벽에 붙은 소화 기함이 겉에 덮개가 개봉된 상태로 달리는 중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전동차가 곡선 구간을 지날 때면 소화기 중간을 묶은 안전벨트가 느슨하게 묶여 이리저리 소화기가 흔들 거리는 것을 보고 아무래도 불안하다는 생각을 하였으나 구로 다음 신도림역에 하차하여야 하기에 시간 관계상 어떤 비상 연락 조처를 하지 못하고 엉거주춤한 상태로 소화기를 주시하고 있었다. 

 

마침 전동열차가 구로역으로 진입하는데 갑자기 소화기 함에 묶여 있던 소화기가 "꽝"하면서 전동차 바닥에 나 뒹구는데 자세히 보니 소화기 안전핀이 빠져 있다. 그런데 다행히 소화기 위치 반대편 노약자석에 앉아 계시던 어르신께서 이를 보시고 소화기 안전핀이 빠졌다고 소리치시며 절대로 소화기 손잡이를 잡지 말라시며 어르신께서 달려와 뒹구는 소화기 몸통을 잡고 빠진 소화기 안전핀을 끼우셨다.

 

 

그래서 간신히 달리는 전동차에서 소화기 분말이 분출되는 아찔한 사고 순간을 막을 수 있었지만, 만약 이날 어르신이 아닌 소화기 다루는 법을 모르는 승객이 멋도 모르고 소화기 손잡이를 움켜잡고 "비상사태"를 수습하려 했다면 자동으로 소화기 분말이 분출되어 자칫 달리는 전동열차에서 아침 출근시간 승객들이 혼란을 겪는 사고를 당할 뻔하였다.

 

그런데 이 열차는 구로역에서도 코레일 관련 안전 요원들이 연락되지 않아 어르신께서 소화기를 수습하시는 상황에서 신도림역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었으니 우리나라 전철역 중 가장 복잡한 신도림역 지하 구간에서 그것도 인파가 가장 복잡한 러시아워 시간대에 전동차에서 소화기가 터졌다고 가정했을 때 그 혼란은 심각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달리는 시내버스가 폭발하고 각종 차량 관련 사고가 급증하여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이날 만약 달리는 전동열차에서 소화기 분말이 분출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면 전동열차 승객들의 일대 혼란이 어느 정도였을까 생각만 하여도 아찔하다.

 

코레일 관계자들은 이번 일을 거울삼아 전동차 내 소화기 시설은 물론 각종 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태그:#소화기, #전동열차, #소화기함 , #코레일, #안전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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