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2012년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에서 출마할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가 다음 총선에서 어느 지역구를 택할 것인지는 여의도 정가의 '이슈' 중 하나였다.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들어와 불과 2년 만에 당 대표에 오르는 등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인 '스타'였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다음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에 출마하겠다"며 "여름이 가기 전 지역구를 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2일 서울 문래동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12년 총선에서 수도권 출마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고 지난 당 대표 선거에서도 민노당의 수도권 돌파에 앞장서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며 관악(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관악(을)을 선택한 이유로 "이 지역은 진보정치세력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많은 곳이고 시민사회운동의 뿌리가 깊은 곳"이라며 "유권자들의 정치의식도 매우 높아 진보진영이 꾸준하게 두 자릿수 득표를 한 곳"이라고 말했다.

또 "내가 태어나 30년을 산 곳으로 아직도 동네 어귀마다 추억들이 서려 있다"며 "지역 당원들과도 함께 얘기했는데 기뻐해주고 함께 책임감도 나누고 계시다, 기대하시는 것만큼 당당하게 헤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관악(을)은 현재 김희철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김희철 의원 전엔 이 대표의 강력한 '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13대부터 17대까지 연속으로 5선을 한 곳이기도 해, 전통적으로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