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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성은 위대한 헌신과 자기 말살과 우주적 책임감과 겸손! 이 폭염에 매미조차 말라붙은 밤. 살자! 생명을 거세시키는 이 불모의 황원(荒原)에서…."

 

이 도대체 무슨 생뚱맞은 표현이란 말인가. 남성성에 헌신을 갖다붙이고, 우주적 책임감은 또 무엇이며, 겸손이란 단어는 왜 말미에 붙어 있는 것일까? 역시 엉뚱한 기인 작가 신종택다운 예술적 표현이며 퍼포먼스다.

 

토털 아티스트 신종택 작가의 아홉 번째 개인전인 '종택이의 짓거리'가 9월 2일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서 관람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전시회에 앞서 작가 신종택의 퍼포먼스 아트(행위예술)가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어둠 속 세계에서 홀로 스포라이트를 받으며 세속적 껍데기를 벗고 인간 본연의 순수성을 찾아 헤매고 있는 작가 신종택의 자화상을 그려냈다.

 

관객들은 행위예술을 숨죽이고 바라보며 경음악과 고통에 몸부림치는 퍼포먼스에 짐짓 그 의미를 충분히 알아가는 듯했다. 그가 움직이는 하나하나의 몸짓에 시선을 따라가면서 그가 전해주는 메시지에 어느새 감춰진 예술적 본능을 함께 발산하고 있었다.     

 

'무소유보다 더 찬란한 극빈'이라는 시집으로 잘 알려진 시인 김영승은 신 작가의 퍼포먼스를 본 후 "진정한 예술가의 삶과 죽음의 길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 끝의 바라밀다(도피안(到彼岸))가 무엇인지를 그의 작품을 통해 여실히 보여준다"며 "(그가 소재로 택한) 구더기의 살점과 그의 살점이 똑같다고 여기는 것은 곧 자신을 낮춰 사랑의 절대성을 전하고자 한다. 즉, 자기를 쳐서 죽이는 자기 말살을 통해 물질적인 사랑을 거세시키고 원초적인 생명을 얻고자 하는 것"이라고 시적 언어로 전시회의 의미를 전해주었다.

 

신종택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대해 "정치와 자본만이 횡행하는 왜곡된 권력구조를 비판하면서 인간 본연의 순수성 회복을 외치고자 한다"고 짧은 인사말로 대신했다.

 

한편, 이날 개막전에는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과 허문명 전 부평문화원장, 심갑섭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전무송 경기도립극단 예술감독, 이범호 부평문화재단 상임이사, 안정자 부평구문화예술인협회 회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와 조진형 국회의원, 문병호 전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종택이의 짓거리, #부평아트센터, #아트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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