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피해에 아연하지만 이제 우리 도민들은 힘을 모아 이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할 때다, 국가적 재난인 만큼 충남도는 물론이고 국가차원에서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하겠다"
3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곤파스'의 피해가 가장 큰 서산과 태안지역의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날 안 지사는 100여년에서 200여년이 넘는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송림공원(서산시 인지면)에서 300여그루의 소나무가 부러지거나 뿌리가 뽑힌 참혹한 현장을 둘러보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피해현장에서 안 지사에게 피해상황을 설명한 유상곤 서산시장은"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마음을 달래는 것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어 충분한 보상을 받도록 하는길 밖에 없다"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날 안 지사는 송림공원 소나무 피해현장과 강풍으로 30여ha 논에서 벼가 희게 말라버리는 '백수현상'피해가 발생한 천수만 간척지를 각각 둘러봤다.
안 지사의 충남서부지역 피해현장 방문은 안 지사가 이날 모든 일정을 중지하고 피해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해 이날 갑자기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 지사의 피해현장 방문에 앞서 이회창 선진당 총재도 이날 오후1시30께 송림공원 등을 방문하고 '고파스 피해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경우 해당지역은 국고 추가지원과 피해지역 주민생활 안정을 위한 특별 교부금이 지원되는 등 각종 혜택을 볼 수 있다.
'고파스'는 지나갔지만 남긴 후유증이 너무 크다. 대산읍과 인지면, 부석면, 음암면, 해미면, 운산면 지역의 5000여 가구는 이틀째 전기가 끊기면서 물도 쓸 수가 없어 일부 지역 주민들은 빗물이나 계곡에서 흐르는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산면 가좌리의 유아무개(58)씨는 " 밤에 컴컴한 것은 견딜 수 있지만 냉장고안의 음식물이 상하고 있고 김치냉장고도 제구실을 못해 김치가 쉬어가고 있는데 며칠을 더 기다려야 전기가 들어 온다니 막막하다"며 한숨만 쉬었다.
서산시 재난안전상황실은 '한국전력과 협의, 최대한 빨리 복구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전신주 125기, 변압기 21대, 전선 수백미터가 끊어지는 피해를 입어 완전복구는 오는 12일 정도나 돼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부지역은 앞으로 9일 정도 더 있어야 전기를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 재난안전본부 3일까지 각 읍.면.동지역에서 보고된 피해상황은 사망1명, 부상1명, 이재민33명, 산사태 4000㎡, 도로 파손 21개소 846m, 주택 파손1552동, 공공시설물3개소, 교통신호기 등 파손78개, 인삼포 160ha 파손, 사과, 배 등 과수피해 124ha, 비닐하우스400동(100ha), 선박 (반파 6척, 유실2척, 침수64척)등 72척 피해, 종묘양식장 7749㎡, 가두리양식장2만3500㎡, 전파, 반파(우럭449만마리), 축사39개동 가축피해 닭11만4000여수, 임목 (시 전체의 30%이상 훼손) 등이다.
시 재난본부 관계자는"잠정적인 피해집계는 150억으로 추정되지만 피해상황이 날마다 추가되는 실정이어 실제 피해액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며" 소나무 등 임목피해만 해도 4000억원에서 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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