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유난히 기승을 부린 올해 여름, 수많은 인파가 동해안을 찾았습니다. 예년보다 개장기간을 늘린 속초해수욕장도 8월 29일 폐장해 지금은 해수욕장 정리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기승을 부리는 늦더위 때문인지 아직도 많은 이들이 해수욕장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대포항으로 찾아온 손님을 만나기 위해 미리 사무실을 나왔다가 시간이 조금 남아 지난 8월 12일 개관한 속초해변 자연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속초 해수욕장 광장 옆에 있는 속초해변 자연박물관은 속초시가 3억 원을 들여 노후된 상가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전시장입니다.
2층과 3층에 걸쳐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2층은 원석전시관으로 공룡화석을 비롯한 40여 종류의 원석 100여 점을 전시중이었습니다. 3층 해양 디오라마관에는 실제 백상어 박제와 함께 모두 150여 점의 어패류와 세계의 범선 모형, 수제자동차 등 200여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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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 해수욕장에 있는 속초 해변 자연박물관 지난 달 8월 13일 문을 열었다 |
ⓒ 이동호 | 관련사진보기 |
그런데 이날 박물관에서 본 것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삼겹살 모양과 너무나 닮은 돈석이라는 원석이었습니다.
그곳에 상주하고 있는 안내원조차도 생소하다는 이 돈석은 삼겹살 모양으로 가공해 놓은 것이라고 하는데, 생긴 모양이 삼겹살과 너무 똑같아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동안 자수정과 공룡알, 화석을 비롯해 그외 다양한 원석들을 많이 봐 왔지만, 돈석만큼 입맛을 당기게 하는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고 곧 비가 내릴 것 같은데 이런 날 가족과 삼겹살 파티가 어떨까요? 삼겹살을 돈석에 올려놓고 구워 먹으면 정말 맛이 제대로 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