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시내버스 회사들이 학생들의 무분별한 낙서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대 가격이 1억 원에 이르는 최신형 시내버스, 깔끔하고 안락한 좌석을 보면 기분이 좋다가도 버스 좌석 뒷면을 보면 저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검은 매직으로 얼룩진 낙서 때문이다. 운적석에서 멀리 떨어진 뒷 좌석은 그야말로 낙서천국이다. 낙서도 문제지만 내용이 더 문제다. 욕설부터 '애인을 구한다'는 내용까지, 보이는 이의 한숨이 절로 나오게 한다.
업체 관계자는 "학생들의 무분별한 낙서로 골치가 아프다. 새 버스에 아무생각 없이 해 놓은 낙서를 보면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지우면 또 적고 다시 지우면 또 적고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관계자는 이어 "등하굣 시간에 학생들이 몰려 있을 때 뒷 자리에 앉은 학생들이 몰래 낙서를 하는 것 같은데 운전 중인 버스기사가 감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청소를 하는 아주머니들만 고생이다"고 설명했다.
승객들도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진주시 호탄동 사는 직장인 박나영(25)씨는 "시내버스에 적혀 있는 낙서들은 대부분 초.중.고 학생들이 적은 것 같은데 한심하다"며 "수학,영어 공부보다 예절교육과 인성교육을 먼저 시켜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주부 김미경(45)씨는 "욕설에 낯 뜨거운 성적 놈담까지 있는 걸 봤다"며 "철이 없어서 너무 없는 것 같다. 내 아이만은 이런 짓을 하지 않게 교육을 잘 시켜야 겠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경남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