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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4가 KT를 통해 국내에 출시된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사옥 올레스퀘어에서 대기 1번 고객인 신현진(오른쪽)씨가 아이폰4를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왼쪽)으로부터 건네받고 취재진을 향해 들어보이고 있다.
아이폰4가 KT를 통해 국내에 출시된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사옥 올레스퀘어에서 대기 1번 고객인 신현진(오른쪽)씨가 아이폰4를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왼쪽)으로부터 건네받고 취재진을 향해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대기 순번 17번'을 받은 백화점 직원 서만석(29·남)씨는 13년 동안 SK텔레콤 VIP 고객이었지만 아이폰4 때문에 마일리지 10만 점 등 모든 혜택을 포기했다. '대기 순번 22번' 유한아름(25·여)씨는 쓰던 아이폰 3Gs를 대학생 동생에게 넘겨주고 아이폰4로 갈아탔다. 

10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아이폰4 런칭 행사에 초대받은 예약가입자 100명은 '선택받은' 이들이었다. 아이폰4 예약 가입 첫날인 지난달 18일 새벽 4~5시부터 미리 기다려 어렵게 예약에 성공한 1차 예약자 1만 명 가운데서도 추첨으로 뽑혔기 때문이다. 밤새 비가 내린 이날도 '대기 순번 1번'을 받으려면 대학생 신현진씨처럼 오전 6시 반부터 행사장 바깥에서 줄지어 기다려야 했다.  

이들을 비롯해 지금까지 아이폰4 예약 가입자는 30만 명에 이른다. 지난 연말 아이폰 3Gs 예약 가입자 6만5천여 명을 뛰어넘는 국내 휴대폰 예약 판매 사상 최고 기록이다. 이토록 많은 이들을 아이폰4로 이끈 힘은 무엇일까?    

디자인, 애플리케이션, 페이스타임까지 '변심' 이유 제각각

회사원인 유한아름씨는 레티나 화질에 페이스타임(영상통화), 많은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등 여러 이유를 들긴 했지만 아이폰4로 바꾼 결정적 계기는 "케이스가 예뻐서"였다.

아이폰4가 첫 스마트폰이라는 서만석씨는 "아이폰의 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가장 부러웠다"고 말한다. 갤럭시S 같은 안드로이드 OS 폰을 선택했다면 굳이 통신사를 옮길 필요는 없었지만 애플리케이션 차이가 너무 커 보였다고 한다.

아이폰4 안테나 불량 논란에 대해서도 서씨는 "아이폰을 쓰려면 감수할 생각이어서 안테나 문제는 신경이 안 쓰였다"고 말했다.

'대기 순번 13번'을 받은 웹서비스업체 엔지니어 박영진(30·남)씨는 2005년 아이팟을 시작으로 아이팟터치, 맥북, 아이폰에 이르기까지 웬만한 애플 제품은 모두 써본 마니아다. 그 역시 쓰던 아이폰 3Gs를 친구에게 승계하고 아이폰4로 갈아탔다.

박씨는 "아이폰을 쓰던 경험 때문에 한쪽으로 기울어진 탓도 있지만 안드로이드폰에 대해 좋게 말할 수 없다"면서 "애플은 폐쇄성이 있긴 하지만 그 안에서 선택이 자유로운 반면 안드로이드는 기기 개방성을 추구하지만 기기마다 해상도가 달라 앱 개발이 어려워 개방성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씨는 아이폰4끼리만 가능한 영상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에 큰 기대를 걸었다. "이전까지 3G 영상통화는 화질과 비용 문제로, 있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는데 와이파이로 제한한 페이스타임은 고화질을 보장해 오히려 좋은 인상을 준다"고 밝혔다.

 아이폰4가 KT를 통해 국내에 출시된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예약가입자들이 아이폰4를 만져보고 있다.
아이폰4가 KT를 통해 국내에 출시된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예약가입자들이 아이폰4를 만져보고 있다. ⓒ 유성호

표현명 "경쟁사가 3G 무제한이라면 우린 3W 무제한"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아이폰4 공식 런칭 행사는 페이스타임 시연, 아이폰 음악 연주, 비보이 공연, 경품 추첨 등 성대하게 진행됐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아이폰4를 준비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 "트위터를 통해 욕도 많이 들어 '표변명', '표구라', '표죄송', '표미적' 같은 별명도 생겼다"며 7월 말 출시가 연기된 뒤 그동안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KT에서 이날부터 '3G(WCDMA) 데이타 무제한' 서비스를 도입한 것에 대해서도 "우린 3G뿐만 아니라 와이파이도 무제한이고 와이브로도 50GB로 거의 무제한에 가깝다"면서 "경쟁사는 3G 무제한이지만 우리는 3W(WCDMA, 와이파이, 와이브로)를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석 귀성길에 3G가 고속도로라면 와이파이는 고속철도, 와이브로는 비행기"라고 무선 데이터망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KT는 이날부터 전국 2900여 개 공식 대리점과 지사를 통해 아이폰4 개통을 진행한다. 10일 1, 2차 예약가입자 2만 명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시즌 1' 22만 명이 순차적으로 개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이폰4가 KT를 통해 국내에 출시된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예약가입자들이 아이폰4를 만져보고 있다.
아이폰4가 KT를 통해 국내에 출시된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예약가입자들이 아이폰4를 만져보고 있다. ⓒ 유성호

아이폰 100만 가입자 돌파 초읽기... AS는 여전한 걸림돌

지금까지 아이폰 3G, 3Gs 가입자는 90만 명에 이르고, 아이폰4 예약가입자가 30만 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조만간 국내 아이폰 100만 가입자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양현미 KT 전무는 이날 "아이폰3Gs가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을 열었다면 아이폰4는 새로운 장르로 더 성숙한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다른 스마트폰은 모양만 아이폰을 흉내 냈을 뿐 기능이나 사용자 경험(UX) 면에서 아직 아이폰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갤럭시S'와 경쟁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아이폰 고장 시 무조건 '재완성품(리퍼폰)'으로 교환해주는 애플 AS 문제는 여전한 걸림돌이다. 아이폰4 출시를 기점으로 앞으로 아이폰 AS는 KT 고객센터가 아닌 애플 서비스센터에서 직접 맡기로 했다.

양현미 전무는 "아이폰 AS를 맡기면 지금까지는 중국까지 제품을 보내야 했지만 이제는 애플이 한국에 아이폰 수리 담당자를 파견해 간단한 수리는 직접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만큼 애플이 한국 시장을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KT는 이날 스마트폰 전용 보험인 '쇼폰케어 스마트' 3종을 새로 선보였다. 이 가운데는 분실, 도난, 화재, 침수, 파손당한 경우 최대 70만원까지 보장하는 실속형(월 3300원), 고급형(월 4000원)과 파손 시에만 최대 30만 원까지 보상되는 AS형(월 2000원)이 추가됐다. 지금까지 '쇼폰케어'에서 보상받지 못했던 해외 보상도 가능해졌지만 개인부담금(전손 20만 원/8만 원, 분손 5만 원)이 더 높아졌고 역시 30일 내에만 가입할 수 있다.

 아이폰4가 KT를 통해 국내에 출시된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예약가입자들이 줄을 서서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폰4가 KT를 통해 국내에 출시된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예약가입자들이 줄을 서서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아이폰4#아이폰#스마트폰#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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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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