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나 사회적인 차원에서 제도적인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대안이 있는 비평이 존재해야 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존재해야 한다. 어느 분야이든지 비평이 없다면 발전 할 수 없고 성숙 될 수 없다.
필자는 지난 7년 동안 오마이뉴스, 문화예술관련 매체, 사진저널에 비평과 사진이론에 대한 글을 기고했다. 그중에서 비평에 관한 글을 쓸 때는 긍정적인 글을 기고 할 때도 있지만, 대안을 제시한 비평을 쓸 때도 있다.
후자인 경우 해당되는 작가가 겸허하게 혹은 초연하게 수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작가에 따라서는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일정 부분 자존심을 부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작가로서 좀 더 성숙해지고 발전하려면 비평을 당당하면서도 겸허하게 수용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특히 평론가를 비롯한 글을 쓰는 이들이 리뷰나 비평을 통해서 비판적인 글을 쓰는 것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표현이다.
한국사진을 비롯한 한국현대미술이 발전하려면 평론이 활성화되어야 하고 비평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하지만 간혹 비평을 긍정적으로 수용 못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작가나 전시기획자가 있다. 그들은 대부분 이성적이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든지 지극히 보수적인 태도를 취한다. 진정으로 성숙한 작가라면 논리적으로 대응하고 겸허하게 수용한다.
한국사진은 2000년대부터 크고 작은 전시와 사진페스티벌이나 사진 비엔날레와 같은 행사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전시문화가 활성화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와는 다르게 비평은 위축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방과 비평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비방은 대안이 없는 비생산적인 행위이지만, 비평은 대안이 분명한 생산적인 행위이다. 그러므로 문화예술이 성숙하고 발전하려면 비평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생산적인 논쟁이 필요하다.
작가가 비평에 의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작가로서의 성숙과 발전을 기대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비평이 없는 한국사진은 미래가 없고 공허함 그 자체이다. 한국사진은 현재 변화된 사회문화적인 현실과 더불어서 새로운 지형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긍정적으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여러 요소들 중에 하나가 생산적인 비평 활동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좀 더 성숙된 한국사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