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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 방파제로 연결된 오동도
오동도방파제로 연결된 오동도 ⓒ 김강임

작은섬 봉우리는 구름을 이고 있었다. 여수 앞 바다에서 1km 떨어진 오동도. '오동잎을 닮았다'는 오동도 가는 길에 비가 내렸다. 때마침 태풍 곤파스가 북상중이라 태풍을 피해 정박한 크고 작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었다.

 

방파제 방파제
방파제방파제 ⓒ 김강임

 

태풍을 피해 정박한 배 태풍을 피해 정박한 배
태풍을 피해 정박한 배태풍을 피해 정박한 배 ⓒ 김강임

바다 가로지르니 절로 설레

 

폭이 5m 정도 되는 방파제는 오동도로 들어가는 길, 768m 서방파제가 놓이지 않았다면 오동도는 아마 동경의 섬이었을 것이다. 비오는 날 걷는 방파제 길이 그저 흥겹다. 사방이 확 트인 여수 바다, 작은 섬들이 옹기종이 모여 있는 풍경, 안개 자욱한 여수시의 풍경이 이국적이다.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랄까. 여수 바다 위를 걸으며 푸른 제주도 바다를 생각해냈다. 바다를 가로지른다는 사실이 그저 가슴 설레는 일이었다.

 

오동도 산책로 숲으로 덮힌 산책로
오동도 산책로숲으로 덮힌 산책로 ⓒ 김강임

 

표지판 오동도 전설 표지판
표지판오동도 전설 표지판 ⓒ 김강임

제주오름 식산봉 같은 '바다의 꽃섬'

 

방파제 길은 꽤나 길었다. 10분을 족히 넘게 걸으니 오동도다. 오동도는 제주 오름으로 말한다면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훤히 내다 볼 수 있는 식산봉 규모랄까. 서너 개의 계단을 올라가니 동백나무와 참식나무, 박나무, 쥐똥나무가 숲을 이룬 오솔길이다. 아마 오동도는 동백꽃이 피면 빨간 섬이 되고, 쥐똥나무가 꽃이 피면 하얀 섬이 되리라. 그래서 오동도를 두고 '바다의 꽃섬'이라 불렀는지도 모른다.

 

동백나무 숲 동백나무 숲길
동백나무 숲동백나무 숲길 ⓒ 김강임

 

'바람골' 가는길 '바람골' 가는길
'바람골' 가는길'바람골' 가는길 ⓒ 김강임

'바람골', '동백꽃 군락지'는 오동도의 매력

 

우중 오동도 숲길을 삼삼오오 짝지어 걷는 것이 바로 오동도의 매력. '바람골'로 통하는 내리막길에서 여수 바다의 바람을 맛볼수 있었다. 어두컴컴한 '동백꽃 군락지'에는 낙엽이 산더미를 이뤘다. 낙엽냄새가 구수했다.

 

오동도 정상에 우뚝 선 오동도등대를 걸어서 올라갔다. 땀 흘린뒤 맛보는 전망대의 시원함. 제주오름 정상에서 맛보는 기분을 오동도 전망대에서 맛볼수 있었다. 희푸연 바다가 열리고 바다 위이 떠 있는 크고 작은 섬, 여수의 명물 돌산대교가 아스라이 다가왔다.

 

대숲  대숲 걷기
대숲 대숲 걷기 ⓒ 김강임

이순신 장군의 지혜가 깃든 대숲

 

담양 죽녹원에만 대숲이 있는 줄 알았더니, 오동도에도 대숲이 있다. 오동도 대나무는 이순신 장군의 지혜가 깃든 곳이라 한다. 오동도 대나무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이곳의 대나무를 이용하여 화살을 만들어 왜군을 무찔렀다고 하니 참으로 의미 있는 대나무 숲이 아닌가 싶었다.

 

해안절벽 해안절벽
해안절벽해안절벽 ⓒ 김강임

 

주변의 섬들 오동도 주변의 섬들
주변의 섬들오동도 주변의 섬들 ⓒ 김강임

대숲 끝에 열린 해안절벽 역시 제주의 해안절경을 연상케 했다. 면적 0.12㎢, 해안선 길이 14㎞ 오동도. 1시간 정도 산책한 완만한 구릉성 산지 오동도는 포근한 어머니 같은, 생태계 자연전시관 같은, 역사와 전설이 깃든 제주 오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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