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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청정 남해안에서 서식하는 멍게의 귀족으로 불리는 돌멍개 또는 개우렁쉥이 모습이다.
 주로 청정 남해안에서 서식하는 멍게의 귀족으로 불리는 돌멍개 또는 개우렁쉥이 모습이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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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쉥이(멍게) 맛에 푹빠졌다.

누구나 한번쯤은 우렁쉥이(멍게)의 독특한 맛과 향에 취해 봤을 듯싶다. 우렁쉥이로 불리는 멍게는 맛과 영향의 보고로 잘 알려진 여름철 건강식품이다.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횟감중의 하나가 바로 멍게다. 생김새는 붉은색의 울퉁불퉁한 원뿔모양의 껍질에 돌기가 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참 우렁쉥이다. 멍게는 상큼 달콤한 맛과 향기 그리고 오들오들 씹는 맛 때문에 오래 전부터 길거리 포장마차의 단골 메뉴였다. 요즘은 양식이 나와 횟집에 가면 본격적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횟집의 감초다.

멍게의 제 맛은 언제일까?

바로 5월쯤 들어 여름철에 제철 맛을 느낄 수 있다. 가장 맛이 좋은 6∼8월에는 글리코겐 함량이 겨울철의 7배나 높다. 이때는 멍게 특유의 상큼하고 쌉쌀한 단맛이 어우러져 바다의 풍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예전에는 국내에서 멍게를 전량 일본으로 수출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멍게가 대단히 인기가 높은 음식이다.

돌멍개는 물에 씻지 않고 껍질째 즉석에서 까먹어야 제대로 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돌멍개는 물에 씻지 않고 껍질째 즉석에서 까먹어야 제대로 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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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에 일본 이와데(岩手)현 지방에서는 6∼8월 멍게 맛이 가장 절정에 달할 때 "음력 5월의 우렁쉥이는 시집온 며느리에게도 주지 마라"라는 속담까지 생겼단다.

이렇듯 흔하지만 흔치 않은 것 또한 멍게다. 이중 멍게의 귀족격인 또 다른 멍게가 있다. 바로 돌멍게로 불리는 우렁쉥이다. 돌멍게는 참 우렁쉥이에 비해 맛과 향이 몇 배나 더 진하다. 그래서 한번 돌멍게의 입맛에 길들여지면 참멍게는 쳐다보지도 않을 정도다. 진한 맛과 향이 단번에 입맛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특히 멍게를 까고난 껍질에 술을 부으면 술맛이 심심해진다. 껍질 내부에 있는 멍게 표피가 술독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촌 사람들은 술을 돌멍게 잔에 따라 먹는다.

돌멍개 껍질은 술의 독을 해독시키기 때문에 어촌 사람들은 반으로 썬 껍질에 술을 따라 먹는다.
 돌멍개 껍질은 술의 독을 해독시키기 때문에 어촌 사람들은 반으로 썬 껍질에 술을 따라 먹는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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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멍게는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주로 나온다. 이는 바람과 파도가 강한 갯바위에만 달라 붙어 사는데 주로 수중 5~15m권 이내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다. 특히 남해안에서도 안도, 연도가 있는 남면권의 섬들과 삼산면이 있는 거문도권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이곳에서 해녀들이 직접 채취하고 있고 멍게는 어촌계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펄 밭이 아닌 오리지날 갯바위 수중에서 거친 해풍을 맞고 살기 때문에 바위 색깔을 띠고 있고 생김새 또한 바위처럼 생겨 단단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돌멍개는 뻘밭이 없는 남해안 청정해역인 섬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비바람과 해풍을 견디고 산다.
 돌멍개는 뻘밭이 없는 남해안 청정해역인 섬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비바람과 해풍을 견디고 산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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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섬 여행을 떠나면 꼭 한 번쯤은 돌멍게요리를 먹어 보길 적극 추천한다. 이중 남면에서 자연산 돌멍게로 소문난 곳은 안도 백송식당이다. 이곳에 가면 주인 아주머니의 깔끔한 손맛과 함께 구수한 인심도 느낄 수 있다.

척색동물에 속하는 우렁쉥이는 그 생태를 보면 암컷과 수컷이 한 몸으로 되어 있다. 상단에는 먹이를 먹는데 사용하는 입수공과 배설시 사용하는 출수공이 있고 아래쪽에는 뿌리 모양의 돌기가 있어 바위에 찰싹 달라 붙어산다.

돌멍게 물에 씻지 말고 바로 까먹어야 '참맛' 느껴

우렁쉐이는 흔히 날로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는다. 이중 가장 중요한 팁은 자연산 멍게의 제대로 된 맛을 보려거든  썬 후 절대로 씻어서는 안된다는 것. 바로 즉석에서 썬 채로 까먹어야 멍게의 맛과 향이 배가 된다.

멍게 특유한 맛은 불포화알코올인 신티올(cynthiol)때문이다. 특히 글리코겐의 성분이 많고, 기능성 아미노산인 타우린과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콘드로이틴 함량도 대단히 높다. 또한 숙취에 좋은 우렁쉥이에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에도 좋고 식욕증진에도 좋다. 기침과 천식을 멎게하는 보약이 바로 멍게인 것이다. 멍게의 맛이 더욱 간절해지는 계절이다.

덧붙이는 글 |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돌멍개, #우렁쉥이, #멍개정식, #남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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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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