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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시의회 인터넷방송서비스 첫 화면 모습.
천안시의회 인터넷방송서비스 첫 화면 모습. ⓒ 윤평호

선거 때 뽑기는 했어도 당선 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국회의원이 그렇고 지방의원이 그렇다. 일상을 등한시할 수 없는 주민들. 국회가 개최하고 시의회가 열렸다고 그곳까지 찾아가 방청하기도 어렵다. 방법은 있다. '인터넷 중계.'

국회는 국정방송과 인터넷의사시스템이 갖춰져 본회의와 중요 상임위원회 개최시 실시간으로 의원들 활동을 지켜볼 수 있다. 편한 시간에 안방에서 컴퓨터로 녹화영상도 살펴볼 수 있다.

천안시의회(의장 김동욱)는 어떨까? 시의회는 인터넷방송서비스를 2008년 첫 도입했다. 1800만 원을 들여 지난해 3월 현재 모양새로 개편했다. 개편 됐다고 많은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무리.

우선 시의회 인터넷방송서비스는 실시간 중계가 아니라 녹화중계이다. 녹화중계 대상도 본회의에 한정됐다. 5분 발언과 시정질문 등 본회의장에서 벌어지는 의정활동은 녹화중계되지만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 활동은 인터넷 녹화중계 대상이 아니다.

의정활동 비중은 상임위 활동이 본회의에 못지않다. 본회의는 시정질문을 제외하곤 주로 상임위 의결사항을 일괄 보고하고 승인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각 안건에 대한 세부 논의는 대부분 상임위 몫이다. 의원들 발언도 본회의 보다 상임위가 풍부해 의원들 자질과 활동성 평가에 상임위가 더 주효하다.

하지만 천안시의회 인터넷방송서비스는 상임위 중계가 되지 않아 쟁점이나 민감한 사안의 의회 처리 과정 확인이 어렵다. 본회의 중계도 생중계가 아닌 녹화중계라 영상물을 회기가 끝난 뒤 짧으면 일주일, 길게는 한참 더 지난 뒤에야 볼 수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

다른 지방의회, 인터넷 생중계 도입 추세

다른 지방의회는 투명한 의회상을 구현하고 주민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점차 상임위까지 생중계를 시행하는 추세다.

의원이 26명인 울산광역시의회는 지방선거로 새롭게 원 구성한 뒤 지난 7월부터 전면 생중계를 실시하고 있다. 예전에는 본회의 생중계, 상임위는 요약해 녹화중계했다. 지금은 본회의는 물론 5개 상임위 모두 회의가 열릴 때마다 인터넷방송으로 생중계한다.

울산광역시의회 인터넷방송 담당자는 "인터넷 생방송 중계시스템 구비로 5억 원 정도가 소요됐다"며 "상임위까지 생중계 확대 뒤 주민들 반응도 좋아 인터넷방송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과거보다 3배 이상 많아졌다"고 말했다.

천안시의회도 서둘러 인터넷 생중계를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시의회 안팎에서 제기된다.

정병인 천안아산경실련 사무국장은 "본회의장 중계만으로는 인터넷방송서비스 취지를 살리기 힘들다"며 "주민들이 회의장에 가지 않더라도 의원 활동을 확인하고 검색할 수 있도록 상임위까지 생중계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일 천안시의회 운영위원장은 "녹화 인터넷방송은 주민들 흥미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상임위까지 생중계가 이뤄지면 의원들 회의 참석율도 높아지고 발언도 신중해질 것 같다"며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만큼 시행방안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589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천안시의회#지방의회#인터넷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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