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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예산은 먼저 빼먹는 사람이 임자"거나 "남강댐 물의 부산 공급은 불가피하다"고 발언한 장용식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15일 저녁 창원 소재 수자원공사 본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비례대표)과 진주환경연합 서도성 고문과 조세현 공동의장,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대구에서 온 골재원 노동자까지 20여 명이 촛불을 들었다.

 

 

사회를 본 감병만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부장은 "며칠 수자원공사 본부 앞에 있어 보았다.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장 본부장은 출근하지 않았다고 한다. 출근 안 해도 되는 사람인 것 같다. 영원히 출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경희 상임대표는 "수자원공사의 역할이 뭐냐. 물을 만드는 기관 아니냐. 생명을 다루는 사람들인데, 그 책임자는 더 신중하고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장용식 본부장은 아무리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다. 도무지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 본부장은 경남도민을 우롱하고 있다. 국가예산 운운했는데, 혈세를 집행하면서 기준과 원칙도 없었다는 말이다. 못믿을 이 정부와 같다"고 덧붙였다.

 

골재원 노동자 대표 문수진씨는 "4대강사업을 그만 두는 게 우리의 살 길이다"며 "생명까지 담보로 한 투쟁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4대강사업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원일 의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에서 의정활동을 벌이다가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달려온 것이다. 그는 "4대강사업의 모델이 독일인데, 독일은 오래 전부터 댐 공사를 전면 중단했고, 댐 2개를 거치면 수질은 1등급씩 낮아진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솟값 폭등을 거론했다. 그는 "채소 생산의 25%를 강 둔치에서 해왔다. 그런데 4대강 사업으로 둔치 농경지가 사라졌다. 최근 채솟값 인상은 4대강 사업이 원인이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수자원공사 직원들도 댐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라며 "남강댐 물을 부산으로 가져가겠다는 말은 낙동강을 취수원으로서 포기하겠다는 말과 같다. 수자원공사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더 잘 알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4대강 사업은 두고두고 한나라당에 무덤이 될 것이다. 국민한테 손해를 끼쳤으니 배상해야 할 것"이라며 "장용식 본부장은 자격이 없으니, 더 이상 수자원공사 직원들을 욕먹이지 말고 그만 두어야 한다. 국회에서 따지겠다"고 말했다.

 

최세현 의장은 "장용식 본부장의 발언은 4대강 사업의 단면을 잘 보여 주는 것 같다. 장 본부장의 발언은 4대강 사업을 막아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장용식 본부장은 취임 뒤 지난 7일 기자간담회 때 "국가예산은 먼저 빼먹는 게 임자"라고 발언했다. 이후 낙동강경남본부 등 시민단체는 장 본부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장 본부장과 면담하기로 두 차례 약속했다가 수자원공사 측에서 취소했다.

 

낙동강경남본부는 지난 13일부터 수자원공사 본부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16일 오전까지 사퇴 여부에 대한 답변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낙동강경남본부는 장 본부장이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16일 오후 1시 수자원공사 본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태그:#한국수자원공사, #4대강정비사업, #유원일 의원, #낙동강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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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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