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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대표
 김성은 대표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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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가 완전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 그렇다면 자전거 도로도 친환경일까? 그렇다. 자전거 도로도 친환경이다.

안양시 호계동에 있는 (주)세고산업(http://www.floorcoating.co.kr/)은 자전거 전용 도로를 비롯한 각종 포장재를 제조 판매 하는 회사다. 이 회사에서 생산되는 자전거 전용 도로 포장재는 모두 친환경 자재 인증마크가 있는 제품이다.

9월 16일 오전 10시경 세고산업을 방문, 김성은 대표를 만나 자전거와 자전거 도로, 그리고 자전거 도로 포장재에 대해서 알아봤다.

김 대표는 바닥재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바닥재 전문가다. 바닥재 제조업체인 k 화학에서 8년간 근무했고 바닥재 사업을 한 지 올해로 11년째다. 자전거 포장재에 손을 댄 것은 4년 전이다. 자전거 포장재에 손을 댄 이유는 이렇다.

"사회적 흐름이라 생각했어요. 자전거가 대세라 판단한 것이죠. 제가 자전거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 흐름이 빨리 보였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3년간 자전거 타고 통학했고 그 이후에도 자전거 타고 많은 여행을 했어요. 큰 배낭 하나와 자전거만 있으면 가지 못할 곳이 없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죠! 물론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 일이지만 하하하."

자전거는 안전하고 편안하게 달려야 한다는 게 김 대표 지론이다. 때문에 자전거가 활성화 되려면 그 무엇보다도 우선 안전한 도로가 확보돼야 하고 그 일은 국가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제가 자전거 여행 할 때는 이렇다 할 자전거 도로가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어요. 덤프트럭 같은 차가 옆으로 쌩하고 지나 갈 때는 등에서 식은땀이 쫙 흐르지요. 그때부터 자전거 도로가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이 문제는 국가에서 해결해야 겠지요. 국가에서 투자를 해 줘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전거 이용자가 늘게 되겠지요."

자전거 도로 확보만큼 중요한 게 자전거 도로 포장재다. 자전거 이용자 안전이 걸려 있기 때문. 김 대표에게 좋은 자전거 도로 포장재는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가? 하고 물었다.

"우선 넘어졌을 때 덜 다쳐야 하기 때문에 탄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푹신하게 하면 자전거가 잘 나가지를 않지요. 그래서 경도를 적정하게 잘 맞추는 게 중요 합니다. 거칠기도 중요 합니다. 사실 부상은 경도 보다는 거칠기와 더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그 밖에 비가와도 미끄럽지 않아야 하고요. 색도 중요 하지요. 누가 봐도 자전거 도로 같아야 합니다. 차도, 인도와 확연히 구분이 돼야 하겠지요."

안양천변 자전거 도로
 안양천변 자전거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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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가 중국이나 일본 만큼 활성화 되려면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김 대표는 주장한다. 자전거를 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 이렇게 해서 자전거가 활성화 되면 도심에서 사라진 공동체 의식도 되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아직 우리나라는 자전거를 중국처럼 교통수단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요. 아직은 건강 수단이죠. 저는 이게 자전거 활성화 단계라고 봅니다. 자전거를 건강 수단으로 인식하다보면 언젠가는 교통수단으로도 인식하게 될 거란 말이죠, 물론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자전거 타면 참 좋아요.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부터 우리나라까지 아주 세세하게 볼 수 있지요. 그래서 자전거 타면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애정이 생기게 됩니다. 애정이 쌓이면 참여의식도 높아지고 그러다 보면 공동체 의식도 생기는 거죠."

이런 이유로 김 대표는 자기 사업에 만족을 느낀다고 한다. 이렇듯 좋은 자전거 활성화 사업에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업 목표도 '안전'이다.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고 안전하게 자전거 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 또 현재 하는 사업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가로서도 성공했다고 자부한다. 

"성공이라! 정하기 나름인데 돈이라고 생각하면 아직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자기만족이라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성공 했다고 봅니다.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해야 겠지요."

인터뷰는 (주) 세고산업 사무실에서 이루어졌다. '경영철학'이 무엇이냐는 상투적 질문에 김 대표는 "아직 그런 것 정하지 않았어요. 이제 겨우 10년 했는데 뭐…" 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초심을 잃지 말자"고 대답하며 껄껄 웃었다.

자전거를 아끼고 안전한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일에 만족하는 김 대표에게서 밝은 미래를 본다. 자전거가 자동차를 대체하는 생활 교통수단이 되는 밝은 미래를.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태그:#자전거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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