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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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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고향집 장독대 옆에서 아주까리 잎으로 어머님이 싸매주시던 봉숭아 꽃물, 그때 정겨운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16일 오후 1시 30분 전주 삼천동 흥건아파트 1차 입구. 전주현암교회 어깨띠를 두른 교회 성도들이 시민들에게 무료로 봉숭아 꽃물들이기를 해주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봉숭아 꽃물을 들이고자 이곳을 찾은 정덕임(72)씨는 "오랜만에 손에 봉숭아 물을 들여보니까 옛 추억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라며 "어릴적 손에 봉숭아 물을 들여본 이후 오랜만이다. 건강하고 젊어지는 기분마저 들게한다"고 웃었다.

행사장에는 어린이집 꼬마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4~5세 아이들은 서로 재잘대며 봉숭아 물들이기에 흥미를 보였다. '천사의 꿈' 어린이집 차다은(5) 양은 "엄마가 사준 매니큐어는 발라봤는데 봉숭아 꽃물은 처음이다.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이날 봉사자로 나선 교회 임직원과 성도들 역시 색다른 봉사가 오히려 즐거움을 준다고 입을 모았다. 한춘자 권사(55)는 "이색적인 봉사를 하다보니 더 즐거움을 느낀다"며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며 더 행복해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봉사지역으로 선택한 남양아파트 입구에도 인근주민들과 초등학생들이 봉숭아 물들이기 축제에 관심을 보이며 손에 꽃물들이기에 정신이 없었다. 봉숭아 물을 들이고 난 시민들에게는 교회에서 반찬통을 무료로 선물하기도 했다.

최원탁 목사는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주민들에게 고유한 풍습의 의미를 되새기고 특별한 추억을 안겨주기위해 봉숭아 꽃물들이기 축제를 갖게 됐다"며 "지역주민들과 아름다운 교제와 소통의 계기로 삼고 전도의 장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어 "이번에 마련한 봉숭아 꽃물들이기 축제를 통해 배포된 참가표를 갖고 교회에 방문하면 콘테스트를 통해 선물을 증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태그:#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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