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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쌍둥이 출산을 축하하기 위해 병실을 찾은 김성제 의왕시장
 세 쌍둥이 출산을 축하하기 위해 병실을 찾은 김성제 의왕시장
ⓒ 의왕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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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시 관내 한 다둥이 가정에서 세 쌍둥이가 태어나자 김성제 의왕시장이 16일 산모가 입원 중인 병원을 직접 방문해 축하하고 격려하는 사진까지 촬영해 보도자료로 내보냈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돌연 언론 공개에 난색을 표명해 의왕시가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의왕시에 따르면 군포시 부곡동에 사는 김아무개(30)씨의 아내 홍아무개(37)씨는 지난 14일 군포 산본에 있는 한 병원에서 세 쌍둥이 아들을 출산했다. 이미 6남매를 두고 있는 김씨 부부는 한꺼번에 3명의 아이들이 태어나 자녀가 9명(6남 3녀)으로 늘었다.

의왕시는 보도자료에서 김씨 부부는 1999년 8월 큰아들(11)를 낳은 것을 시작으로 1~2년 터울로 아이들을 낳아 둘째 딸(9), 셋째 아들(8)을 낳고 쌍둥이로 넷째 아들(6), 다섯째 아들(6), 2006년 여섯째로 딸을 출산했으며 이번에 세 쌍둥이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이제 김씨 부부는 9남매를 포함한 11명의 다둥이 가정이 됐다.

하지만 세 쌍둥이의 건강 및 김씨 부부에 대해 취재에 나서자 의왕시 관계자는 "세 쌍둥이 탄생은 축하할 일이지만 당사지들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고 있다"면서 난색을 표했다.

의왕시 관계자는 "세 쌍둥이를 체외임신수정으로 출산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자 김씨 부부가 '부모님이 모르기에 알려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시에 요청해 왔다"고 밝히며 "다둥이 가정에서 세 쌍둥이를 출산한 것을 축하하고 도움주려 했는데 난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가 기초수급자 가정이며 부부는 물론 자녀들의 실명까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하면서, 세 쌍둥이의 출산을 축하하고 9남매가 된 다둥이 가정에 도움을 줄 방법을 찾으려고 했던 시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처지에 놓인 격이다.

하지만 저출산 문제가 심화되는 현실에서 다자녀 출산을 권장해야 할 일이지만 생활이 어려운데도 아이들을 계속 낳도록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시의 한 공무원도 "세 쌍둥이 출산 소식에 사실 축하와 걱정이 교차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의왕시는 지난 1월 의왕시보건소의 지원으로 임신 전 기간 동안 철분제 등 임부 산전건강관리와 영양제를 제공하고 체외임신수정도 지원했다.

의왕시는 9남매 다둥이 가정에 출산장려금 300만원과 기초수급자 해산비 200만원을 지급하고, 가사도우미 주 3회 지원, 자녀와 산모에게 지속적인 영양 보충식품 제공 등 출산장려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또 세 쌍둥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후원자 연결 등을 통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태그:#의왕, #다둥이, #3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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