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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8월 30일 충남 천안 지식경제부 공무원 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자리를 뜨고 있다.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8월 30일 충남 천안 지식경제부 공무원 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자리를 뜨고 있다. ⓒ 남소연

여당 의원들에 대한 사찰과 '영포라인' 인사전횡의 배후로 지목돼 온 '대통령의 형님'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마침내 입을 열고, 자신을 겨냥하고 있는 당 내 세력에 대해 쌓인 감정을 표출했다.

 

<신동아> 10월호에 보도된 지난 9일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참 나쁜 사람들이야. 치고 빠지고…. 전형적인 운동권식이야."라고 말했다. 대상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자신들에 대한 사찰 배후로 이 의원을 지목했던 정두언·남경필·정태근 의원(이하 정·남·정 의원)을 향한 비난으로 보인다.

 

'정·남·정 의원의 발언을 듣고 어떤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그것에 대해선 말하고 싶지도 않다. 차차 시간이 가면 국민이 알 것은 알게 될 것"이라며 "그 사람들(정·남·정 의원)은 나에게 많이 후배고, 내가 그래도 자기들보다는 나이와 선수(選數)도 많은 사람인데, 젊은 사람들이 그러는 데 대해서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도 전번에도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참 나쁜 사람들... 전형적인 운동권식"

 

그러나 이 의원은 "법적으로 잘못됐다면 법에 호소해서 나를 고발하면 되는 것이고…. 국민이 판단해줄 것"이라며 "내가 기업인과 정치인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느낀 건데, 여론에 의해서 결국은 진실이 밝혀지더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지난해 6월 스스로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철저히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말 한마디를 조심함으로써 대통령 친인척으로서 신변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나와의 약속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와 함께 불거졌던 영포(경북 영일·포항)라인의 인사전횡 문제, 특히 자신이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을 비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이 의원은 "(박영준씨가 차관이) 되어도 좋고 안 되어도 좋은 거지, 대통령이 필요하면 언제든 쓸 수 있는 것"이라며 "어떤 사람들이 나한테 '박영준 좀 시키지 말라'고 하는데 박영준 시키는 사람이 대통령이지 나인가? 내가 대통령 보고 시키라, 시키지 마라 할 수 있나? 내가 그렇게 말한 바보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 의원은 이어 "대통령도 형님 말 듣고 친인척 말 듣고 인사를 할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하지도 않았고. 그런 얘길 하는 사람이 우습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인사권을 사사로이 가족들하고 상의하는, 그런 어수룩한 지도자라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의원은 "(인사전횡은) 자기네들(정두언 의원 등)이 '어거지'로 갖다 대는 건데, 내가 아는 사람이 어떤 자리에 간다고 해서 내게 이득도, 손해도 아무것도 없다"며 "나는 이번에 (박영준씨를 지식경제부 차관) 시킬 때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지난 7월 6~13일 리비아에 대통령 특사로 다녀오면서 리비아 주재 한국 외교관 추방 사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이 의원은 "그때까지는 리비아 사건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을 때인데 정보원이 실수해서 갔다 왔다는 말도 못하고 그냥 경제활동 다녀왔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긴 사람 똘똘 뭉쳐 밀어야... 박근혜도 포함"

 

'정권 재창출'과 관련, 이 의원은 "정권이 바뀌어서 과격한 노조와 좌파가 판치고 대미관계가 나빠지면 사회혼란이 가중되고 경제도 나빠질 것으로 본다"며 "결국 우리는 좋든 싫든 똘똘 뭉쳐서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긴 사람을 밀어줘야지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경선에서 승리했을 경우에 대해 이 의원은 "아직 경선에 누가 나올지도 모르고…. 현재 거론되는 주자들은 모두 당의 소중한 자산인데, 그때 당선 가능성이 있고 나라를 위해 필요한 분을 뽑아야 한다"며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본선에 나가) 대통령이 됐지만 나라가 잘 안된 적도 있었다. 그래서 나라가 잘되도록 만들 수 있는 사람 중에 뽑아야 하는 것이고. 물론 박 전 대표도 그런 분 중 한 분이다. 지금은 박 전 대표에 대해 이런저런 언급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득#신동아#정두언#남경필#정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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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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