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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에서 여주 이포보와 경안천 습지 현장투어를 준비했다. 계획대로라면 17일 오전 9시에 버스가 출발했어야 하지만 이틀 전 답사는 돌연 취소되었다. 본부는 "부득이하게 이번 이포보 투어가 연기되었다"고 밝혔다.

 

어떻게 된 것일까. 본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파악하고, 4대강 사업의 효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자 하는 이는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4000여 명의 팔로어를 확보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는 트위터에 대대적인 홍보를 하며 9일부터 14일까지 참가신청을 받았다.

 

답사 일정은 이포보 현장을 방문한 이후 천서리 막국수와 편육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경안천 하류 인공습지로 이동해 다시 서울로 돌아오게 짜여 있었다. 참가 신청비는 없었다.  본부 측은 "천서리 막국수와 편육, 참가 기념 선물을 드린다"고 홍보했고 "추첨을 통해 30분을 선정해 15일 당첨자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공짜 여행, 그럼에도 썰렁한 반응... 10일·17일 투어 모두 인원 미달로 '꽝' 

 

점심까지 공짜로 주는 여행이었지만 참가 열기는 뜨겁지 않았다. 신청 날짜가 하루 이틀 지나가도, '이포보 현장투어' 신청 페이지(http://twtmt.com/cards/4416)에 참가 의사를 밝힌 이는 딱 4명이었다. 이 중 한 명은 <오마이뉴스> 기자였고, 한 명은 <시사인> 기자였으며, 다른 하나는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의 트위터였다.

 

본부 측은 신청 마지막 날 마감시간인 오후 6시가 다가오자 "40분 뒤 마감", "10분 뒤 마감" 등 6개의 멘션을 연달아 남기며 신청을 독려했지만 신청 인원은 변함이 없었다. 결국 본부는 신청자에게 "이번 금요일 이포보 팸투어 당첨되셨어요"라는 쪽지를 보냈다. 이후 본부 측은 "이포보 투어는 버스를 대절하는데 현재 신청 인원이 5명이라 여러분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이번에 계획대로 추진하길 원하시면 그대로 진행하고 추석 이후 가능날짜(토요일포함)를 말씀하시면 조정해서 모시고 갈 수도 있습니다"라는 2차 쪽지를 보내왔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신청자 중 세 명이 답신을 주지 않은 것이다. 본부측은 결국 "참여 인원 문제와 참여 의사를 밝히신 다섯 분 중에 세 분이 연락이 닿지 않아 투어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측은 이미 일주일 전에 같은 답사 일정으로 '여주 한강 살리기 현장 팸투어'을 진행한 바 있다. 3일부터 7일까지 접수를 받아 10일 답사를 떠날 예정이었지만 이 투어도 취소되었다. 역시 공짜 답사였음에도 신청 인원이 미달했기 때문이다.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측은 17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10일, 17일 팸투어 일정 모두 10명 이내의 인원이 신청해 연기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참가 인원이 저조한 원인에 대해 "트위터라는 게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신청을 받는 건데, (팸투어를 알리는) 글을 올리면 밀려서 아래로 사라지게 된다"며 "또 관심 있는 사람이 오면 신상명세를 다시 받는 절차를 거쳐야 해서 신청 인원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추석 이후에 다시 팸투어 일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대강 사업 반대'의 답사 프로젝트, 신청자 몰려  

 

한편,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측은 '4대강 1만 명 답사운동'을 벌이고 있다. 살아 있는 강의 모습을 직접 보고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진행되는 답사는 오는 25일 첫 답사를 시작으로 주말마다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비는 1만원. 트위터와 다음 카페를 통해 답사를 홍보하고 있다.

 

시민답사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이원영 수원대 교수는 "신청자가 많다"며 "지금 추세라면 9월 25일 답사도 30명은 거뜬히 넘길 것 같고 10월 2일엔 60명, 10월 3일엔 40명가량이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현재 10월 3일 답사까지 신청한 누적인원이 150명 정도"라고 덧붙였다.


태그:#4대강,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1만 명 답사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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