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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들녘처럼 보이지만... 외관상으로는 황금들녘처럼 보이지만 속으로 들어가보면 백수피해로 인한 쭉정이 벼들이 눈에 띠게 보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백수피해가 수확철이 다가올수록 점점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 황금들녘처럼 보이지만... 외관상으로는 황금들녘처럼 보이지만 속으로 들어가보면 백수피해로 인한 쭉정이 벼들이 눈에 띠게 보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백수피해가 수확철이 다가올수록 점점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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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강한 태풍으로 너무 큰 피해를 입어 참담한데다 백수피해가 심각해 완전미 생산율이 현저히 줄어 들 것으로 예상, 이에 대한 현실에 맞는 지원이 절실합니다"

태풍 '곤파스'로 인한 태안군 추산 피해규모 390억원. 중앙재해대책본부 집계 피해규모 335억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난 16일 기준으로 집계된 태안군의 피해규모이다.

구체적으로 태안군은 태풍 '곤파스'의 직격탄을 맞아 이재민 108세대에 252명, 주택은 167채, 선박은 30척, 농작물은 총 9,888㏊, 가두리시설 2,000칸, 종묘배양소 8개소, 비닐하우스 108ha, 인삼밭 176ha 등이 피해를 입었다.

추석 전까지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은 태안군에는 피해복구를 위해 공무원, 군인, 경찰, 각종단체 등에서 11,000여명 자원봉사자의 도움의 손길과 140여대의 중장비가 투입되었지만 아직까지도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한 피해주민들은 이번 추석연휴가 달갑지만은 않았다.

특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33억원의 국고가 추가 지원되었지만 광범위한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군다나 태풍의 피해로 추수기를 즈음하여 점차 벼가 여물지 못하고 말라죽는 백수현상까지 확산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민들은 시름 속에 추석연휴를 보냈다.

백수피해 긴급 대책회의 추석연휴 전인 지난 20일 열린 백수피해 긴급간담회. 이 자리에는 군, 의회 등을 비롯해 농민단체 대표자와 이장단 등이 참석해 대책마련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가졌다.
▲ 백수피해 긴급 대책회의 추석연휴 전인 지난 20일 열린 백수피해 긴급간담회. 이 자리에는 군, 의회 등을 비롯해 농민단체 대표자와 이장단 등이 참석해 대책마련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가졌다.
ⓒ 태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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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태안군은 지난 20일 벼 백수피해 대책마련을 위해 긴급간담회를 개최하고 정부와 소방방재청, 충남도에 현실적인 보상을 해 줄 것을 건의하는 건의문을 채택해 오는 24일자로 전달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백수피해의 심각성을 반영하듯 김세호 군수를 비롯해 도·군의원, 이장단협의회장, 농협, 농민단체 등 농업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각 마을을 대표한 이장단협의회에서는 전문성을 가진 피해조사반을 구성하여 정확한 피해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피해지역의 쌀을 정부 또는 군에서 등급과 관계없이 전량 수매해줄 것"을 요구했고, 특히 수확을 포기한 농가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보상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이에 김세호 태안군수는 백수피해지역 쌀 전량수매 원칙을 세우고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잠정등외품 등급의 쌀에 대해서는 농협과 상의하여 현실적인 대책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간담회 이후에는 김세호 군수를 비롯해 정광섭 군의회의장, 도의원, 이장단협의회장, 한농연회장, 한여농회장, 쌀전업농회장이 공동으로 건의문을 채택했으며, ▲벼 백수피해에 대한 정부의 조속한 정밀조사 지침 및 피해율 적용기준 시달 ▲대파대 지원금 지원율 확대 ▲피해지역 공공비축미 전량 수매 ▲농지구입자금 등 농업정책자금 상환연기 등 4가지 주요사항이 포함된 건의문은 24일자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소방방재청장, 충청남도지사에 발송할 예정인 것으로 군관계자는 밝혔다.

고개는 숙이고 있지만... 강풍에 의해 벼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이삭이 쭉정이로 변하는 백수피해를 입은 벼의 모습. 백수피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 고개는 숙이고 있지만... 강풍에 의해 벼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이삭이 쭉정이로 변하는 백수피해를 입은 벼의 모습. 백수피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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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현상은 강풍에 의해 벼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이삭이 쭉정이로 변하는 현상으로 태안군에는 5,903농가에 전체 논면적 10,081ha 중 84%에 해당되는 8,457ha가 피해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50%이상 피해농가 수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안면읍 668가구를 포함해 모두 1,738가구에 이르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농업단체 소속 관계자는 "백수피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풍성해야 될 추석이 농민들의 한숨과 시름으로 달갑지않은 명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량이 줄어들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지만 현지에서 생산되는 산물벼를 정부에서 수매해 준다면 그나마 농민들의 아픔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력히 건의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태안의 백수피해가 인근 서산시보다도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서산시는 바다와 인접하고 일부 지역에서만 백수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반해 전 지역에 걸쳐 바다와 인접해 있는 태안군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루빨리 정부의 백수피해와 관련한 정밀조사 지침이 시달되길 기대하며 지침이 하달되면 정밀조사 후 건의내용이 관철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태안군에서는 산업담당 긴급소집 회의를 시작으로 읍면별 농작물 피해조사 합동 지도반을 편성 운영하는 등 정확한 피해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벼의 백화현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정부에서 백수피해와 관련한 정밀조사 지침이 시달되지 않아 지자체에서는 정확한 피해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할 예정입니다.



#백수피해#태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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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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