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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으로 메꾼 옹벽이 무너져 건물자체 붕괴가 우려되는 울산외국어고. 부지선정 의혹이 당시 울산교육청 결정권자에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흙으로 메꾼 옹벽이 무너져 건물자체 붕괴가 우려되는 울산외국어고. 부지선정 의혹이 당시 울산교육청 결정권자에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 뉴시스

지난 9월 8일 새벽 흙으로 조성된 옹벽이 무너져 현재 건물 자체가 붕괴될 위기에 처한 울산 북구 중산동 울산외국어고등학교의 입지 선정과정에서 외압에 의해 학교 부지가 변경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전문가들은 울산외고의 부지가 학교건물이 들어설 자리로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울산시의회가 부실시공 등 전반적인 조사를 위해 특위를 구성한 상태다.

 

지난 2007년 울산외고 부지선정 때 울산시교육감 직무대행을 맡았던 서용범 전 울산교육청 부교육감은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외부인사들을 포함해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가 울주군 남창에 울산외고를 설립키로 결정했고, 당시 결정권자인 내가 수락했다"며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몇 달 후 초대 민선 교육감이 당선된 후 북구 중산동으로 입지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울산외고 유치를 위해 울주군(남창)과 북구(중산동)가 신청을 했고, 입지선정위원회는 토목공사 용이성과 지자체 지원 등을 감안해 남창으로 결정했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전 부교육감은 이어 "하지만 북구에 들어선 울산외고에 엄청난 토목공사비가 소요됐고, 그런데도 붕괴됐다는 뉴스를 듣고 의아해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당시 울산외고 입지 서정과정에서 교육청 내 모 간부의 개입이 거론되기도 했다"며 "새로 당선된 교육감이 부지를 최종 결정했지만 그전 벌써 반발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왜 부교육감이 북구로 부지선정을 결정하나, 후임에 미뤄라'는 일부 비토세력이 있었다"며 "입지선정과정에는 당시 북구 출신 시의원 등 외부 여러인사가 참여해 사정을 잘 알 것이며,  울산교육청 자료에 그대로 다 나타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서 전 부교육감의 증언은 그가 당시 교육부에서 파견돼 울산교육청 수장을 맡았고, 울산외고 부지의 결정권자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파장이 예상된다. 

 

서용범 전 부교육감은 김석기 울산교육감이 선거법 위반으로 공석이 되자 지난 2006년 12월 16일 부임해 교육감 권한대행을 했다. 2007년 12월 대통령 선거와 함게 치르진 초대 민선 울산교육감 선거에서 김상만 교육감이 당선되자 2008년 2월 퇴임해 현재 부산의 모 대학 총장으로 재임 중이다.

 

당시 울산교육청은 교육감의 선거법 위반 구속과 갖가지 교육 비리로 혼란스러웠고, 교육부에서 파견된 서 부교육감은 교육감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개혁적인 정책을 펼쳤으나 울산교육계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심한 견제를 받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외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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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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