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사업이라, 충남도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기에 대대로 물려받은 논과 밭을 주변지역보다도 낮은 가격에 군소리 없이 다 내어 주었는데 주민들을 무시해도 너무 하는 게 아니냐? 처음에는 교량으로 한다고 해 놓고선 어느새 성토를 한다고 바뀌고, 비좁은 농로에 공사 차량으로 인해 사람이 다처서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도 병원에 누구하나 와 봤느냐? 먼지에 소음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생각한다면 우리에 요구를 무시하지 말라."충남 공주시 이인면 신영리에 들어설 호남고속철도 공주정거장 주변지역주민들이 25일 공사 현장 사무실을 찾은 안희정 충남지사를 향해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이날 지역주민들은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김갑연 공주시부시장 및 관계자들과 갖은 간감담회에서 "진입로 4차선으로 확포장, 공주정거장 교량화, 주민편이 공원화"를 요구했다.
호남고속철 공주역 대책위원장의 불만 표출은 거세졌다.
"주변지역 시세가 40만 원 정도인데 15~16만 원에 다 받아드렸다. 농로길로 다니는 대형차량으로 인해 모래 먼지가 날리고 빨래도 널지 못하는 고통을 당하면서 참아왔다. 주민이 대형 덤프에 치어 다쳤지만 보험 회사에만 떠넘기며 공사 관계자 누구도 찾지 않았다. 성토로 벽을 쌓으면 마을이 두 동강 이가 나고 나중에 다시 바꾸려는 그런 공사를 왜 하느냐 처음부터 미래를 보고 공사를 해야지 앞을 보지 못한다면 국민에 세금은 물론 주민들만 계속해서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이에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우선 순리적으로 감정을 억누르고 풀어 보자"며 "이곳은 참여정부 시절 낙후지역으로 있던 이곳에 개발계획을 세웠다. 공주`부여`논산`계룡 등 전국 국토균형발을 위해 중장기 계획이 수립된 곳이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또 "공주정류장 교량화 문제는 15~20미터 정도 되는 토성이 생기는데 주민들의 요구는 내 상식으로도 무리한 요구가 아니 다고 생각한다. 산에 사람만 던져놓은 격인데, 물론 예산상에 문제로 답변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은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이 보고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비좁은 도로로 대형차량이 공사를 위해 다녀야 하니 주민들의 농기계도 다니고 주민들도 다닐 수 있는 충분한 노견을 확보해서 우선적으로 2차선도로를 바로 설계해서 공사를 시작해 달라"고 말했다.
이후 안 지사와 주민들을 비롯해 관계자들은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주민들이 공사로 인한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