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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상부에 연결되어 연소가스를 배출하는 배관부가 새는지 확인한다. 틈이 있으면 이 곳에서 일산화탄소와 같은 가스가 새어나온다.
▲ 꼼꼼히 살펴야 할 보일러 배기관 연결부 보일러 상부에 연결되어 연소가스를 배출하는 배관부가 새는지 확인한다. 틈이 있으면 이 곳에서 일산화탄소와 같은 가스가 새어나온다.
ⓒ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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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았던 더위가 물러가고 추위가 찾아오고 있다. 한반도 기후가 이러다가 여름하고 겨울만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 올 5월까지도 추위가 계속되어 과수원 농가에 냉해 피해가 있었던 것을 상기하면 아무리 더웠던 여름이라도 자연의 흐름앞에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보일러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가스나 기름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보니 과거 연탄가스와 같은 유독가스가 발생한다는 사실은 망각하고 사는 것 같다.

막 추위가 시작되면 심심찮게 가스중독사고가 뉴스를 타고 전해와 주위를 안타깝게 하는데 가스나 기름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연탄가스와 같은 치명적인 일산화탄소는 발생한다. 일산화탄소(Co)는 탄소를 함유한 가스나 기름을 사용하는 경우 불완전연소에 의해 발생하는 유독가스다.

완전연소는 일상적인 연소상태에서는 일어날 수 없으므로 일산화탄소는 일반연기나 담배연기 흡입, 자동차 배기가스 흡입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호흡으로 인체 속에 들어오면 혈액 속에 쉽게 녹는데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을 대체해버려 산소와의 결합을 막아 직접 호흡에 의한 질식이 아닌 화학적 질식작용을 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다. 일산화탄소는 냄새도 없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 1급 유독가스이며, 가연성이기도 하다.

보호망이 없는 보일러 배기구에는 보일러를 사용하지 않는 여름철 새들의 보금자리가 될수 있다. 새집이 있는 상태로 보일러를 가동하면 배기구에서 진동이나 소리가 커진다. 또한 배기가스도 실내로 들어올수 있다.
▲ 보호망 있는 보일러 배기구 보호망이 없는 보일러 배기구에는 보일러를 사용하지 않는 여름철 새들의 보금자리가 될수 있다. 새집이 있는 상태로 보일러를 가동하면 배기구에서 진동이나 소리가 커진다. 또한 배기가스도 실내로 들어올수 있다.
ⓒ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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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일산화탄소 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첫째, 먼저 보일러 배기구를 살펴 보호망이 견실한지 살펴보아야 한다. 보호망이 없는 경우 배기구는 여름철 새들이 보금자리로 사용하여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새들이 떠나고 난뒤 겨울철 난방을 시작할 때쯤 유난히 큰 소리와 진동이 발생하면 의심해 보아야 한다. 또 배기구가 하늘로 향해 있는 경우 빗물이 배기관 중간을 막는 경우에도 밖으로 나가야 할 배기가스가 실내로 역류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둘째, 보일러 커버를 열어 쥐와 같은 동물 사체나 쥐 배설물을 치워주어야 한다. 어떤 경로를 통해 들어갔는지도 모르지만 이런 이물질의 침투는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부식이 진행되다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대가는 대규모 수리나 교환으로 다가온다. 아파트든 일반주택이든 불완전한 보일러는 어디든지 발생할수 있다.

보일러는 차량과 같이 종합적인 기계다. 버너, 열교환기, 순환펌프 등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디 한군데가 막히게 되면 가동에 장애가 발생한다. 여름철이라도 습기 제거 등을 목적으로라도 한번쯤 가동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할지라도 지금이 그런 준비를 해야 한다. 월동의 출발은 보일러 점검부터다.

덧붙이는 글 | 김현수 기자는 목포소방서 해제119안전센터 소방장입니다.



태그:#보일러, #배기구, #보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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