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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오후 부산광역시 사상구 낙동강 하구 삼락둔치에서 '4대강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한 채소밭 부근에서 굴착기가 땅을 파헤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부산광역시 사상구 낙동강 하구 삼락둔치에서 '4대강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한 채소밭 부근에서 굴착기가 땅을 파헤치고 있다. ⓒ 권우성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줄어드는 경작지가 올 8월 말 기준으로 8502ha인 것으로 드러났다. 4대강 사업의 일환인 저수지 둑높이기로 인해 편입된 농지도 236ha. 이를 합하면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이른다.

이같은 수치는 향후 2년동안 농사를 짓지 못하는 '농지 리모델링' 확정지를 제외한 것이다. 또 저수지 둑높이기사업이 착공된 곳이 29개소인데, 총 96개소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수몰 면적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정범구 민주당 의원은 29일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 뒤 "4대강 사업이 최근 채솟값 폭등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농림부는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름철 반복된 폭염과 잦은 강우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작황이 부진하여 공급량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써, 4대강 사업의 영향은 미미"하다며 산지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는데 면적 감소에 따른 것이 9%, 단위면적당 수량 감소가 20%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농림부의 주장대로 생산 면적 감소가 공급 감소 요인의 1/3에 달한다면 분명히 가격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날씨에 영향을 덜 받는 하우스재배가 거의 대부분인 상추 값 폭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시중에는 4대강 등으로 농지를 수용당한 농민들이 목돈의 보상금을 받아 영농의지가 줄어들어 생산량이 줄어든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는데, 생산 면적 감소가 채소 값 상승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는 만큼 날씨는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지만 4대강 사업은 공기를 늦추면 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08년 이후 4대강 사업으로 사라진 농지와 농지전용 면적 40895ha를 합하면 총 49,633ha의 농지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4대강#농경지#정범구#채솟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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