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 물 부산 공급 불가피'와 '국가예산은 먼저 빼먹는 게 임자'라고 발언한 장용식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장의 사과 및 사퇴를 촉구해온 환경시민단체들은 장 본부장이 계속해서 버티자 수자원공사 사장을 찾아가 따지기로 했다.
1일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아래 낙동강경남본부)와 '함안보피해대책위원회', '4대강사업저지 남강댐 물 부산 공급 반대 진주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9월 30일 수자원공사 사장 앞으로 "장용식 본부장 해임 진정, 방문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장용식 본부장은 지난 9월 7일 취임 때 연 기자간담회에서 "남강댐 물 부산 공급은 불가피하다", "국가예산은 먼저 빼먹는 게 임자인데, 경상남도가 4대강 사업에 반대해 국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다른 자치단체와 달리, 유독 경남만 국책사업에 반대해 국가의 효과와 혜택을 덜 받게 됐다"고 발언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은 장 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해 왔다. 이들은 9월 8일부터 16일까지 기자회견을 열고, 수자원공사 본부 앞에서 1인시위와 항의농성, 집회, 촛불문화제 등을 열어왔다.
낙동강경남본부는 수자원공사 사장 앞으로 보낸 공문을 통해 "장용식 본부장의 발언은 남강댐 물 부산 공급을 반대하는 서부경남도민의 입장을 받아들여 더욱 숙고하겠다는 국토해양부의 신중한 입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단순히 먹는 물 관리와 공급 업무를 맡은 실무기관의 지역본부장이 할 말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6.2지방선거에서 4대강사업을 도민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지 다시 검토하겠다며 공약하고 당선되어 관련 공약을 실현하고 있는 현 도지사를 겨냥하여 '4대강사업에 반대하여 국가예산을 덜 받게 되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은 경남도민에 대한 모독이며 특히 '국가예산은 먼저 빼먹는 게 임자'라고 한 발언은 세금을 내고 있는 경남도민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분노할 만한 발언이다"고 덧붙였다.
낙동강경남본부는 "수자원공사 본부는 도민의 식수를 공급하는 중대한 책임을 가지는 공기업으로 도민의 생명과 직결된 중차대한 일을 맡고 있는 기관"이라며 "그런데 개인의 안위를 위해 말 바꾸기를 하고 상부에 거짓보고를 한 것도 부족해 도민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사람이 경남지역본부장직에 있다는 것은 부적절하며 도민은 이런 사람에게 우리의 식수를 맡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수자원공사 본부장에 대한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사장한테 장 본부장을 현직에서 해임시켜 줄 것을 요청"하겠다며 "이런 부적절한 인사로 수자원공사에 대한 경남도민의 유감을 가중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낙동강경남본부는 오는 7일 전후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해 대전에 있는 수자원공사 본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수자원공사 본사 방문에는 이경희 낙동강본부 공동대표를 비롯해 3명 내외가 참여할 예정이다.
장용식 본부장은 수자원공사 경남본부에 출근하면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자원공사 본부 관계자는 "장 본부장은 출근해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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