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목회자들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대전충남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 대전노회 통일 및 사회위원회 등에 속한 목회자들이 지난 8월 2일부터 9월 30일까지 60일 동안 '4대강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릴레이 노숙 금식기도를 한 것.
이 기간 동안 60여 명의 목회자들이 금식기도에 참여했다. 이들은 폭염에 이은 장마와 태풍 등을 노상에서 기도로 물리쳐야 했다.
1일 오전 11시.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 앞에는 그동안 금식기도에 참여해왔던 목회자들과 관련단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60일간의 금식기도를 마감하기 위한 것. 하지만 참가자들은 "천막을 걷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노준내 대전충남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장은 "그동안 금식기도에 참여해준 목회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도 "하지만 소통을 위한 금식기도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는 끝내 귀를 열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이날 밝힌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두 달 동안 대전충남 목회자들은 4대강 사업이 무가치한 일임을 금식기도를 통해 알렸다"며 "하지만 우리가 깨달은 것은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소통이 없는 정권이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언론을 앞세워 4대강 사업이 물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황금알이라고 떠들어대지만 결국 썩은 물이 되고 경제파탄의 주범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귀가 막혀 있다면 귀를 뚫어야 한다"며 "60일간 금식하며 앉아 기도하던 천막을 걷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대전충남 목회자들은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시청광장에서 예정된 4대 종단 성직자들이 참여하는 금식기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남재영 대전기독연대 상임대표는 "뭇 생명들의 터전을 지키고 하나님의 정의가 통치하는 세상이 오도록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흩어졌던 믿음의 동지들이 다시 모일 수 있도록 멍석을 제공한 이명박 정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