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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못지 않은 미니 둘레길이 생겼다.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응암리 매화마을
절개 둘레길이 지난 9월 29일 개통됐다.

그동안 응암리길은 평창에 사는 사람들조차도 잘 가보지 않은 외지처럼 되어 있던 곳이고, 실제로 이곳을 처음 가본 사람들은 여기에 이렇게 예쁜 길이 있었나 감탄하게 된다. 국도 31호선 평창에서 영월 방면으로 진행하다가 성필립보 생태마을이 보이는 도돈에서 버스를 하차하여 오던 방향으로 약 200미터를 돌아서 가다보면 응암리 매화마을 입구 이정표와 최근 새로 세운 '절개 둘레길' 이정표가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약 1킬로미터 남짓한 구간이 소나무 숲길이다. 사람도 차도 별로 다니지 않는 길을 걷다보면 절로 콧노래가 나오고 시원한 소나무가 피톤치드를 마구 쏟아내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절개 둘레길은 총 4.5 킬로미터로 매화마을 입구 이정표부터 둘레길 안내판이 나오는 묘지가 있는 곳까지 520미터, 그리고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소나무 숲길 이정표를 따라 840미터 직진을 하고 내리막길을 가다보면 오솔길로 접어 든다.

여기서부터는 호젓한 산길의 여유로움도 느낄 수 있다 260미터만 걸어가면 평창강 물소리가 들리고 강변 뚝길을 걷게 된다. 야행화와 밤나무가 있는 길을 따라 1120미터 강변길이다. 이구간은 그늘 한점 없는 가장 긴 구간이지만 건너편의 기암절벽과 투명하게 속이 들여다 보이는 평창강에서 송사리떼가 자유롭게 노니는 모습을 보고 발을 담그면서 물장난을 해도 좋은 코스다.

그리고 여울목길 420미터 막바지에 접어드는데 마을이 오른쪽으로 나타나고 길옆 평상에서 소주를 놓고 안주를 기다리는 동네 주민을 만난다. "한 잔 하고 가요"하고 붙드는 걸 참고 강변길에서 만난 50대 중반의 용인에서 왔다는 아줌마 세 명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양정으로 향한다.

640미터 아양정길은 오르막과 약간의 내리막이 있고, 왼쪽에 평창강을 끼고 오르다 보면 고즈넉한 숲 속의 정자를 만난다. 아양정이다. 이름도 참 재미있다. 그러나 그 사연은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선조때 (1580년 4월 15일) 이인노, 이백란, 나수천이 창건하였고, 당쟁을 피하여 아양정(娥洋亭)에 모여 시를 읊으며 피신처로 삼기도 하다가 선조 29년(1592년) 임진왜란 때는 의병 모집을 위하여 은밀한 연락처로도 이용한 전적지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한국전쟁 당시 포화로 소실된 것을 1963년 복원하고 1998년 4월 9일 보수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곳에서는 건너편 마지리의 풍경과 주천으로 흘러가는 평창강의 운치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아양정길 640미터를 돌아 나오면 처음 들어올 때 만났던 묘지 근처 절개 둘레길 안내판을 만나게 되고 성필립보 생태마을로 가는 갈림길에 이르게 된다.

천천히 구경도 하고 강물에 발도 담그고 아양정에 올라 간식도 먹고 오려면 두 시간은 잡아야 하고 부지런히  걸기만 하면 1시간 반이면 돌아올 수 있는 코스다. 평안하게 가족과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걷기에 좋고, 야트막한 산자락과 강물을 따라 흐르는 마음을 쉬어 가기에 적합한 길이다.

교통편은 평창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해서 10분 정도 걸린다. 주천방면 차를 타고 도돈에서 내리면 된다. 요금은 1천원이다. 07:30, 10:00, 12:10, 15:20, 18:30 마지방면 차를 타도 된다. 06:30, 09:00, 12:55, 17:30 영월가는 시내버스는 13:20, 18:00 두차례 있다. 직행은 영월방면으로 타고 마지 삼거리에서 내려 매화마을 입구 이정표까지 약 500미터 이상 걸으면 된다.

절개 둘레길 입구 응암리 매화마을 이정표
▲ 절개 둘레길 절개 둘레길 입구 응암리 매화마을 이정표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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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개 둘레길을 알리는 표지판 최근에 세워졌다
▲ 절개 둘레길 절개 둘레길을 알리는 표지판 최근에 세워졌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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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길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 절개 둘레길 소나무 숲길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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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길이 1킬로미터 정도 이어져 있다
▲ 절개 둘레길 소나무 숲길이 1킬로미터 정도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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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숲길에선 잠시 쉬어갈  의자도 있다
▲ 절개 둘레길 소나무숲길에선 잠시 쉬어갈 의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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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로 향하는 이정표다
▲ 절개 둘레길 오솔길로 향하는 이정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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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에서 만난 잠자리 내 손에 앉아서 떠날줄을 모른다
▲ 절개 둘레길 오솔길에서 만난 잠자리 내 손에 앉아서 떠날줄을 모른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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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을 가다보면 강변길로 향하는 내리막이 나온다
▲ 절개 둘레길 오솔길을 가다보면 강변길로 향하는 내리막이 나온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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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평창강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강변길이 시작된다
▲ 절개 둘레길 드디어 평창강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강변길이 시작된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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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길의 시작을 알린다. 건너편의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야생화가 지친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는다
▲ 절개 둘레길 강변길의 시작을 알린다. 건너편의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야생화가 지친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는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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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마다 만나게 되는 야생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 절개 둘레길 길목마다 만나게 되는 야생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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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물목으로 이르는 길목이다.
▲ 절개 둘레길 여물목으로 이르는 길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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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을 따라 흐르는 물이 투명하다
▲ 절개 둘레길 강변을 따라 흐르는 물이 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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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들이 소주 한 병을 놓고 손님을 청한다
▲ 절개 둘레길 마을 주민들이 소주 한 병을 놓고 손님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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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에서 만난 용인에서 왔다는 세명의 여인, 밤을 조금 나워 주었다
▲ 절개 둘레길 둘레길에서 만난 용인에서 왔다는 세명의 여인, 밤을 조금 나워 주었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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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코스 아양정으로 향하는 길목이다.
▲ 절개 둘레길 마지막코스 아양정으로 향하는 길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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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양정의 전경이다.
▲ 절개 둘레길 아양정의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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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양정에서 내려다 본 평창강의 모습이다
▲ 절개 둘레길 아양정에서 내려다 본 평창강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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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아양정을 지나서 묘지 앞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나가는 길이다
▲ 절개 둘레길 마지막 아양정을 지나서 묘지 앞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나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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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절개 둘레길,걷기여행,강원도 평창, #도보여행,평창여행,가볼만한 곳, #성필립보 생태마을,응암리 매화마을, #아양정,평창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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