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인천지역은 서울과 다르게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여가공간이 부족하다. 인천대공원과 수봉공원, 월미도 등이 대표적 여가 공간이지만 서울과 비교할 바가 못된다. 주말을 맞아 가족 또는 연인과 갈 곳을 못 찾아 헤매고 있는가? 그렇다면 인하대학교를 강력 추천한다.

금강산도 식후경,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한 인하대 후문

인하대 후문 주변은 물가가 싸고, 젊은이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인하대에 놀러온 다른 학교 사람들도, 싼 가격과 맛에 반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그래서 혹자들은 인하대학교를 '가격인하'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인천지역에서 밥값과 술값이 가장 싸다고 자부할 수 있다. 3500원에 기본반찬과 밥이 무한 리필되는 밥집과 단돈 만원에 안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저렴한 술집 등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인하대 후문에서 위쪽으로 올라가게 되면 사거리에 문화의 거리라고 쓰인 정자가 나타난다. 인하대생은 이 사거리를 흔히 "고민사거리"라고 부른다. 워낙 식당이 다양하고 많이 때문에 뭘 먹으러 갈지 고민하게 돼서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 이런 고민은 졸업할 때까지 계속 된다.

   인하대학교 고민 사거리에 있는 정자 입니다.
인하대학교 고민 사거리에 있는 정자 입니다. ⓒ 지대용

또한 최근 인하대학교와 인천광역시 남구에서 공동으로 인하대 후문을 인천 시민과, 인하대학생들이 함께 공존하며 문화의 거리로 만들기 시작하였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차없는거리와, 걷고싶은거리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인하대학교와 인천광역시 남구의 상생을 통해, 많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서로 공존하면서 즐거운 대학가를 만들 것으로 예상이 된다.

http://eng.inha.ac.kr/intro/Off-CampusNeighborhood.asp으로 가면 인하대 후문가에 모든 식당을 한눈에 알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길을 따라 내려오면 인하대 학생회관 앞에 인경호가 있다

   인경호의 모습
인경호의 모습 ⓒ 박경진

길이 260미터, 폭 35미터로 잉어, 향어, 수백 마리가 노닐고 주변에는 개나리와 벚꽃, 능수버들이 호수를 따라 빼곡히 심어져 있다. 호수 중앙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자도 있다. 분수가 아름답게 흩날리는 날에는 많은 학생들이 사진을 찍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운이 좋다면 친구들끼리 서로 빠트리려고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생일을 맞은 학생을 인경호에 빠트리는 인하대학교만의 전통이다.  그 옆으로 벤치들이 놓여 있어, 연인들과 그리고 가족들과 돌아다니며 산책하기 좋다. 정자에서 운치 있게 식사를 해도 좋다.

 비룡탑과 울림돌입니다.
비룡탑과 울림돌입니다. ⓒ 지대용
인하대를 상징하는 비룡탑

하늘 위로 올라가는 용의 모습이다. 학교 내에서 가장 우뚝하게 솟아서 탑 주위는 만남의 장소로 유명하며, 문화전시 공간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비룡탑 아래 있는 울림돌은 한쪽에 높이 40cm짜리 돌 9개씩 모두 18개의 돌로 이뤄져 있다.

개교 30주년을 맞아 만든 것으로 중심에 서서 소리를 지르면 트인 공간인데도 소리가 밖으로 나가지 않고 다시 울린다고 해서 이름 붙은 곳이다.

인하대학교에 친구가 온다면 가장 먼저 데려 가는 곳 중 하나다. 처음에 반신반의 하던 사람들도 막상 해보고 나면 입을 다물지 못한다.

비룡탑 아래로 내려오면, 하이데거 숲

 하이데거
하이데거 ⓒ 조진호
하이데거 숲은 봄에는 벚꽃의 화려함과 가을에는 플라타너스의 단풍이 그 본연의 색을 완연히 띄어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산책로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멋진 풍경의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동아리 행사, 야외수업, 연인들의 휴식처다. 특히 여름에 인기가 있는데, 연인들이 같이 올 경우 사랑을 속삭이기 안성맞춤의 장소이다.

다른 명물 궁합나무

'궁합나무'라고 불리는 이 나무는 가운데가 푹 파인 U자 형상을 하고 있는 20년 된 향나무이다. 커플이 앉아서 폭 55㎝의 이 나무에 엉덩이가 딱 들어맞으면 궁합이 맞는다는 전설이 있다.

이 때문에 날씨가 좋으면 나무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커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90년대 초반부터 수많은 커플이 앉아본 나무라 마치 니스를 칠한 것처럼 반들반들한데 나무 주변엔 시원한 그늘까지 있어 여름철엔 특히 인기가 높다.

궁합나무를 보고 나면 인하대 정문 앞에 서게 되는데 정문 우측에 있는 정석도서관을 본 후 운동단장을 따라서 산책을 해도 좋고 평생교육원 벤치에 앉아 계절을 느껴도 별미다.
학교를 산책하는 도중 허기가 진다면 학생회관(인경호 앞)과  서호관(사범대학 건물)의 카페테리아를 이용하면 된다.

 궁합나무
궁합나무 ⓒ 지대용

궁합나무에서 조금만 오른쪽으로 오면 보이는 우남호

 우남호
우남호 ⓒ 지대용

인하대에는 총 3대의 비행기가 있는데, 숨은 그림 찾기처럼 찾아 보는 것도 묘미일 것이다. 우남호 근처는 전부 잔디밭으로 평소에도 학생들이 둥그렇게 모여앉아 막걸리를 마시거나 행사를 갖는다. 출입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간식을 싸왔다면 이곳에서 먹도록 하자.

이곳 말고도 인하대에는 숨은 명소들이 무궁무진하다. 인하대가 학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인천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이용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는길 : 지하철 1호선 주안역에서 내려 무료 셔틀버스나 시내버스 3, 5, 41번, 마을버스 511번 이용 인하대 하차.


#인하대#휴식공간 #여가공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