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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전 MBC 앵커의 트위터 글
 신경민 전 MBC 앵커의 트위터 글

"김혜수씨가 MBC를 혼냈군요."

신경민 전 MBC 앵커가 지난 9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앞서 배우 김혜수씨가 "MBC가 전체적으로 엉망"이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자, 신 전 앵커가 <김혜수의 W> 폐지 과정이 "정상적 행태는 아니"라며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맞장구를 친 것이다.

신 전 앵커는 "7월 진행자 기용 뒤 프로 없애기 수순에 들어가 9월말 결정했으니, 김씨 말에 (MBC는) 변명할 길이 없죠"라며 "누군가 김씨를 방패로 썼건, 다른 누군가 방패를 칼과 창으로 뚫었건, 정상적 행태는 아닙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누군가는 사과해야 하고, 원인 살펴야죠"라며 MBC측의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신 전 앵커의 말대로, 김혜수씨의 발언은 <김혜수의 W>의 폐지 논란과 맞물려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김혜수 "MBC가 전체적으로 엉망" 의미는?

지난 8일 MBC '섹션TV 연예통신' 김혜수씨 인터뷰 장면 (화면 캡쳐)
 지난 8일 MBC '섹션TV 연예통신' 김혜수씨 인터뷰 장면 (화면 캡쳐)
지난 8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은 MBC 새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 포스터 촬영 현장에서 김혜수씨를 인터뷰했다. 이날 김혜수씨는 "MBC 수목극이 (시청률에서) 고전하고 있다"라는 제작진의 멘트에 "MBC가 전체적으로 엉망이다"라고 의미심장한 답변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김씨의 발언은 곧바로 'W' 폐지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낳으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앞서 MBC는 기자와 제작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7일 임원회의에서 <후플러스>, <김혜수의 W> 폐지 등이 담긴 가을개편안을 확정했다. 김재철 MBC 사장은 노사 공정방송협의회에서 <김혜수의 W> 폐지에 대해 "적자가 상당하다"며 "프로그램은 의미 있지만 의미만 갖고 살 순 없다"고 밝혔다."'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처럼 시청률부터 올리고 난 뒤에 공영성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W' 폐지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김 사장의 발언에 대해 MBC 노조는 "이번 개편에서 공영성은 처음부터 고려 대상조차 아니었음을 숨기지 않은 것"이라며 "'위기에 맞서기 위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라고 말은 하지만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태생적으로 싫어하는 정권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그래서 나온다"라고 반발했다.

누리꾼들도 MBC가 시청률 정체 등의 이유로 'W' 폐지를 결정하자, '공공성'과 '공익성'을 포기하고, '시청률 지상주의'를 선택한 MBC의 시장논리를 비판했다. 당사자인 김씨 또한 상당히 불쾌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평소 아동복지와 세계평화에 관심이 많아 지난 7월 'W' MC를 맡았다. 김씨는 지난 1일 'W' 폐지와 관련해 "오랫동안 'W'를 아껴주셨던 분들이 크게 서운하셨으리라 생각된다"며 "나 역시 애정을 갖고 'W'를 보아왔던 시청자로서 정말 아쉬움이 크다"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누리꾼들은 김씨의 솔직한 답변에 대해 "김혜수가 제대로 일격을 가했다" "통쾌하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태그:#김혜수, #김혜수의 W, #MBC, #신경민, #후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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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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