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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폰 요금 폭탄으로 소집된 가족회의에서 요금 고지서를 꼼꼼히 살피는 중이다.
핸드폰 요금 폭탄으로 소집된 가족회의에서 요금 고지서를 꼼꼼히 살피는 중이다. ⓒ 임현철

초등학교 5학년 아들 녀석의 휴대폰 약정 기본요금은 1만2500원. 그 이상을 초과할 경우 자동으로 통화가 되지 않는 걸로 했다. 하여, 요금이 이 선에서 부과될 줄 알았다.

우연찮게 요금을 보게 되었다. 매달 기본요금이 약정 요금보다 초과되어 나온 걸 확인할 수 있었다. 6월 2만7430원, 7월 1만5490원, 8월 8만3990원, 9월 2만200원.

요금은 "비기 요금을 사용하는 경우라도 각종 정보 이용료, 수신자부담 통화료, 유료 부가서비스 이용료 등은 별도 후불 청구"되고 있었다. 요금 약정을 한 경우에도 업체에게 유리해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는 이유였다.

휴대폰 요금 폭탄으로 가족회의가 소집되다

더욱 놀라운 건 아들이 사용한 8월 핸드폰 요금 8만3990원이었다는 것. 요금에는 게임 다운로드 비용 6천원이 붙어 있었다. 요금 폭탄을 맞은 이유를 따져야 했다. 바로 가족회의가 열렸다. 

"옆 사람들에게 말했더니 다른 집은 100만 원이 넘게 핸드폰 요금 폭탄을 맞는다면서 8만 원 정도면 애교로 봐줄 사안이라고 하더라. 그렇지만 엄마는 원인 규명과 사후 조치를 이참에 확실히 해야겠다. 아들, 이 요금에 대해 해명해봐." 

가족회의가 아니라 아내의 서슬 퍼런 모습이 단연 도드라지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아들은 기가 팍 죽어 있었다.

"너 게임다운 계속 받을 거야?"
"왜 이렇게 많이 나왔을까? 저도 모르겠어요."

 업자에게 유리한 요금부과의 불공정 사례가 적혀 있었다.
업자에게 유리한 요금부과의 불공정 사례가 적혀 있었다. ⓒ 임현철

아들 핸드폰 요금 폭탄 처방은 '가사도우미'

아내는 요금 고지서에 펜으로 줄을 그어가며 아이들과 하나하나 확인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였다. 그리고 사후 조치가 이뤄졌다.

"8만 원 중 4만 원은 너희들에게 폭탄요금 환기를 못시킨 부모 잘못으로 치고, 나머지 4만 원은 용돈에서 2만 원 내고, 나머지 2만 원은 가사도우미 봉사로 때운다."

불만스런 판결에 입이 나온 아들을 제외하고 다른 식구들은 대환영이었다. 아들은 "그냥 4만원 다 용돈에서 줄래요"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아들은 가사 도우미가 '벌'임을 모르고 있었다.

어쨌거나, 아이들의 핸드폰 요금 약정은 업자들의 입맛에 따라 책정되어서는 안 된다. 소비자 요구와 구미에 맞아야 한다. 불공정 거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다음과 SBS에도 송고합니다.



#핸드폰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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