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천안 복자여고 조은영양.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천안 복자여고 조은영양.
ⓒ 윤평호

관련사진보기


"10년 후 대한민국 뿐만이 아니라 세계가 인정하는 당당한 '여성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복자여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조은영(18)양이 '2010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 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재상'은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제정됐다. 올해 수상자는 고등학생 60명, 대학생 40명 등 모두 1백 명. 충남지역 고등학생 수상자 5명 가운데 천안 학생은 은영양이 유일하다.

제2의 반기문 총장이 되어 UN 등 국제기구에서 '일'이 아닌 '봉사'를 하고 싶다는 은영양은 고3인 현재도 시간을 쪼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한다.

2년전에는 다문화가족 봉사동아리를 교내에 만들었다. 동아리 명칭은 한울타리라는 뜻의 '한울.' 한울 회원들은 매주 이주민지원단체인 천안모이세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다. 은영양이 주로 맡는 역할은 통역. 토익 만점의 뛰어난 영어실력을 활용해 소통에 어려움 겪는 이주민들의 고충을 덜어준다.

은영양이 다문화가족 봉사동아리를 만들고 봉사활동까지 나선 배경에는 개인적 경험이 한몫했다. 은영양은 초등학교 5학년 재학 중 가족들과 함께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났다. 자녀들에게 더 큰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유학을 강권한 아버지는 천안에 혼자 남아 6년여간 가족들 해외생활을 뒷바라지했다.

낯선 땅에서 맨 처음 경험한 언어의 장벽. 한국에서 사교육까지 받으며 공부한 영어는 현지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무역회사를 다녀 한국말이 유창한 현지인을 우연히 만나게 되어 도움까지 받으며 초기 유학생활의 걱정을 덜었다.

"한국에 돌아와 고등학교 1학년 편입 뒤 한 가지 결심을 했어요. '유학생활에서 내가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돌려주자.' 인터넷에서 이주민 지원 봉사처를 검색해 천안모이세를 알게 됐고 직접 찾아갔죠."

다문화 가족 봉사활동으로 은영양은 국적을 달리해 여러 친구들이 생겼다. 등하교시 이주민 가족이나 근로자들이 거리에서 은영양을 먼저 알아보고 반갑게 아는 체를 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다문화 사회 이해와 탄탄한 어학실력을 바탕으로 은영양은 국제 무대에서 나눔과 배려,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는 일을 꿈꾼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도 반기문 UN 사무총장이다.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지난 여름 3주동안 이화여대에서 열린 '2010학년도 여름 국제학 프로그램'도 수강했다.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들에게는 대통령 명의의 상장과 상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부모님과 상의해 상금을 이주민 지원사업 등에 기부하고 싶다는 은영양은 이미 글로벌 여성 리더로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593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대한민국 인재상, #천안 복자여고, #조은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