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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제기했던 'SSM(기업형 슈퍼마켓)규제 법안 로비 의혹'이 18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다시 불거졌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 전체회의에서 SSM 규제 법안 중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통과가 정부·여당의 반대로 난관에 부딪힌 이유로 "한국의 특정 대형마트 업체에 투자하고 있는 영국회사가 있는데 이 대형마트 업체에서 영국정부에 로비를 해서 영국 정부가 한-EU FTA와 관련해 시비를 걸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이날 홍 최고위원의 주장을 거론하며 "특정 대형마트의 L회장이 협력업체인 D건축사무소의 C대표를 시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캠프에 한 달에 상당 금액의 월정액을 보냈고 에쿠스 차량과 기사를 제공했다는 제보가 입수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D건축 사무소가 지난 2007년 9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에쿠스 차량을 렌트했다는 제보가 사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해당 차량의 기사와도 통화했는데 '뭐 아시면서, 저는 드릴 말이 없다' 정도의 답변을 했다"고 지적했다. 즉, 영국 정부의 '딴죽 걸기'만이 아니라 대형 유통업체와 정부와의 오래된 '인연'이 SSM 규제법안 통과를 막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박지원 "MB캠프에 빌려줬던 에쿠스, 현 정부 인사도 사용 중"

 

박 의원은 또 "D건축사무소는 특정 대형마트의 지점과 물류센터 13개를 수주, 설계를 했고 D건축사무소 대표가 현재 국가건축심의위원회 민간위원인데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시에 은평뉴타운 등을 비롯해 설계실적이 굉장히 많이 있다"며 '특정 대형마트-D건축사무소-정부'로 이어진 '삼각 관계'를 지적했다.

 

그는 "요즘 재벌들이 자기네들이 직접 정치자금을 주면 문제가 되니깐 협력업체를 통해서 이런 식으로 전달하는 게 아닌가"라며 "오늘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감사에서 이와 굉장히 유사하게, 김인규 KBS 사장이 LG로부터 고급 승용차를 지원받았단 사실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또 "영세상인이 울고 있고, 자살까지 시도하는 상황"이라며 "만약 이 때문에 SSM 규제법안이 통과 못하고 있다면 검찰이 수사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김준규 검찰총장은 "(박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저도 금시초문인 얘기이기 때문에 자료나 근거를 주시면 저희가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 의원은 "오비이락인지는 모르겠지만 D건축사무소가 렌트한 에쿠스를 다시 현 정부에서 일하는 세 명이 사용했다"며 "민주당은 L씨, S씨, W씨 등 실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이 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도 불거질 수 있음을 경고한 셈.

 

박 의원은 이어 "특정 대형마트 업체의 SSM 규제법안 로비 의혹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제기해서 문제가 되고 있고, 이명박 대통령이 얘기한 친서민 정책을 위해서라도 수사해야 한다"며 "자료를 주시면 수사하겠다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질책했다.

 


태그:#SSM 규제법, #국정감사, #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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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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