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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민란을 꿈꾸는 문성근씨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세시간 가량을 꼬박 선 채로 '함께 가자'며 백만민란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 외치고 있는 문성근씨. 백만민란을 꿈꾸는 문성근씨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세시간 가량을 꼬박 선 채로 '함께 가자'며 백만민란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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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곳에 온 것은 영화촬영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시민운동을 하러 왔습니다."

"우리 국민은 모이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습니다. 대구 시민여러분 여러분들이 백만송이 회원이 돼 주시겠습니까?"

유쾌한 민란프로젝트란 타이틀로 전국을 돌고 있는 배우 문성근씨가 25일 대구백화점 민주광장을 찾았다. 그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세 시간에 걸쳐 맨투맨으로 시민들을 만나 '백만민란'을 벌일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시민들을 설득하여 회원가입까지 유도했다.

시민 한사람 한사람에게 다가서서 백만민란의 의미를 알려주고 함께 운동에 참여할 것을 호소하고 있는 광경.
▲ 대구에 온 배우 문성근. 시민 한사람 한사람에게 다가서서 백만민란의 의미를 알려주고 함께 운동에 참여할 것을 호소하고 있는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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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소리를 제대로 들으려하지 않습니다. 야당 또한 국민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기에 국민의 명령으로 분열된 야당 5개를 하나의 정당으로 묶어내고 2012년 선거에서도 의미 있는 일을 할 것 같아 백만민란을 벌인 것입니다."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영화배우 문성근을 보러온 시민들은 그의 외침에 귀를 기울였다. 어떤 이는 따뜻한 음료나 장미꽃을 선물하는 것으로서 용기를 주었고, 자신이 공무원이라서 가입을 꺼리는 한 시민은 선뜻 미리 준비한 약간의 성금을 건네면서 백만민란에 힘을 보태줬다.

한 자원봉사자가 문성근의 백만민란 내용이 담긴 글귀를 들어보이고 있다.
▲ 자원봉사에 나선 한 시민의 모습. 한 자원봉사자가 문성근의 백만민란 내용이 담긴 글귀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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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송이의 장미꽃을 손수 장만하여 현장에 나타났던 최재혁(회사원. 30대)씨는 "대구도 누구 하나만 댕겨주면 변화의 바람이 불 것 같다"면서 "대구에서 200명만 가입해주면 성공했다는 뜻으로 장미 200송이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동철(가명. 자영업)씨는 "야권이 분열되고 여권의 독주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기득권의 횡포를 막기 위해서 이곳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대학생으로 자원봉사에 나섰던 김민정(가명. 대학생)씨도 "야당 가운데 국민의 뜻에 맞는 후보나 정당이 없는 것 같아 서글프다, 문성근씨의 백만민란이 국민의 뜻을 모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자원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자발적으로 모인 자원봉사자들은 백만민란 프로젝트에서 준비한 유인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들은 직접 백만민란에 대해 설명을 하거나 피켓 홍보를 하는 등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벌인 백만민란 프로젝트는 문성근씨의 '시민과 함께하는 1분 데이트'라는 제목으로 라디오21에서 3대의 카메라로 생방송해주는 서비스까지 벌여 눈길을 끌었다.

배우 문성근씨는 "1분만 시간을 주시겠습니까?"라며 직접 시민에게 다가가 백만민란에 대해 설명하고, 인증샷에 즉석 사인과 장미 선물까지 선사해주며 동참을 호소했다.

문성근씨의 방문에 자원봉사자가 '떴다, 문성근'이라고 적힌 문구의 팻말을 들고 열심히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 자원봉사자들 모습 문성근씨의 방문에 자원봉사자가 '떴다, 문성근'이라고 적힌 문구의 팻말을 들고 열심히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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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할머니는 1시간 되는 거리에서 저와의 데이트를 위해 찾아왔다"면서 "대구에서 젊은 사람들이 참여가 많은 것을 보며 희망을 얻었고, 우리의 운동이 가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씨는 "서민의 삶을 돌보지 않고 대기업 중심으로 삽질만하는정부의 모습을 보면서 IMF를 불러왔던 방식이 되풀이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야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문씨는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것도 문제지만 제대로된 한목소리를 내는 야당이 없는 것도 문제"라면서 "우리 운동이 안 되는 운동이 아닌 되는 운동이라는 것을 야당 또한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성근씨는 "대구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놀라웠다"고 말하면서 "대구 사람들을 보면서 백만민란의 가능성과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 백만민란에 동참하고 있는 대구 시민들의 모습, 문성근씨는 "대구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놀라웠다"고 말하면서 "대구 사람들을 보면서 백만민란의 가능성과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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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성근씨는 26일 한 차례 대구에 더 머물면서 대구대 강연(오후 3시-5시)과 2.28청소년중앙공원에서 또다시 백만민란의 회원모집 활동에 돌입한다.

11월 13일에는 동학농민의 격전지였던 우금치(공주시 금학동 고개)에서 백만민란을 꿈꾸는 동지들과 함께 500개의 횃불을 높이 세운 채 백만민란의 꿈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태그:#백만민란, #문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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