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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민주당, 안양만안) 의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가 주민들 야유 속에 진행됐다. 주민들은 뉴타운 개발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이종구(한국 철도대학) 교수를 향해 "입닥쳐" "그만해"라고 야유를 퍼부었다.

 

이어 흥분한 주민이 이 교수 앞으로 몰려가자 사회자와 행사 스탭이 이를 저지하는 풍경도 연출됐다. 

 

이 교수는 만안구와 동안구의 균형발전과 주거 및 교육환경 개선, 열악한 도시 환경 개선, 슬럼화로 인한 사회적 범죄를 막기 위해 만안구에 뉴타운 개발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어, 반대 주민들이 주로 글을 올리는 사이트에서 발췌한 글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반대추진위 위원장이 "다수결 원칙이 민주주의 방식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수결이란 다수의 힘을 이용한 폭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수결이란 공산주의식 인민재판입니다"라고 인터넷에 올린 글에 대해 이 교수는 "민주주의 꽃인 선거라는 제도를 완전히 부정하는 공산당 사고" 라고 반박했다. 또 반대 추진위에서 분석한 여론 조사 결과를 "해괴한 논리"라고 비난했다.

 

안양시는 지난 9월 1일에서 10월 4일까지 뉴타운 사업 지구 내 토지등 소유자 1만979명을 대상으로 찬·반을 묻는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소유자 40.52%가 설문에 응답했고 응답자 중 60.3%가 찬성의사를 표시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자 김 위원장은 다수결 원칙에 대한 회의적 심정을 인터넷에 토로했고, 일부 주민은 전체 소유자를 놓고 보면 24% 정도가 찬성한 것이기에 뉴타운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중경 만안뉴타운 총괄 기획단장도 뉴타운을 추진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가 야유를 받았다. 윤 단장이 소규모 개발이 안고 있는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한 효율적인 광역개발이기에 단점을 보완해 가며 뉴타운을 추진하자고 발언했다. 그러자 주민들은 "그만해" "헛소리 집어쳐"라고 소리를 질렀다.

 

반면 뉴타운 개발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정소홍 변호사는 발언 중간 중간 박수를 받았다. 정 변호사는 정비구역을 지정할 때 노후도 요건을 충족한다고 해서 현재와 같이 천편일률적으로 전면철거, 전면신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파트를 대량 건설이라는 물리적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재개발 과정에서 원주민 재정착률이 낮은 문제와 관리처분 단계에서 조합원 비용부담이 인상되는 문제, 대규모 뉴타운 사업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이주대책 문제를 지적했다.

 

공공정책 연구소 김성균 박사는 "뉴타운 공약을 제시, 지역에 비전을 가져올 것처럼 이야기한 정치인들은 다 어디 갔느냐?"며 뉴타운 공약을 제시한 정치인들을 비판했다.

 

이어 "안양 도시개발 계획은 2007년을 기점으로 길게는 2020년까지 사업계획이 잡혀 있다. 결국 단위사업별로 보면 5년 내외의 시간을 두고 진행되는데 이는 너무 급하게 추진하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헌 뉴타운 반대 추진 위원장은 "지속적인 주택가격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인데 안양시는 확실한 개발이익을 보장하지 못하는 뉴타운 사업을 주민들에게 강요고 있다"며 "뉴타운이 시행되면 원주민 80% 이상이 추가 분담금이 없어서 안양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날 토론회는 오후 3시부터 안양 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발제자는 안양시의회 박현배 의원과 정소홍 변호사, 토론자는 윤중경 만안뉴타운 총괄 기획단장, 김성균 공공정책 연구소 SNP 소장, 이종구 한국 철도 대학 겸임교수, 김헌 만안 유타운 반대 추진 위원장, 사회자는 홍춘희 안양시의원이었다.

 

토론회 주제는 '만안뉴타운 사업의 발전적 방향을 위한 토론회'였다. 뉴타운 지역 주민 약 800명이 방청객으로 참석했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태그:#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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