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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특임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특임장관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특임장관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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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그룹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책임을 언론 탓으로 돌렸다.

이 장관은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특임장관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당시 시앤(C&)이 회사 이름인지도 몰랐고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도 몰랐다"며 "'야당 의원들이 이번 수사가 자기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 23일 <서울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집권당이 야당 탄압을 위해 사정정국을 만들거나 특정인을 손보기 위해 하는 수사는 없기 때문에 염려할 것이 없다"며 "지금 야당에서 문제되는 사람들이 있다면 집권 시절의 문제일 것이고 정확히는 구 여당 것도 수사한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정권의 최고 실세인 이 장관이 검찰 수사가 구 여권을 겨냥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 탓이다.

이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해당 신문이 거두절미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만 뽑았다"며 "등산 중에 기자가 따라와서 계속 물었고 인터뷰를 한다고 느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장관은 또 당시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천 회장이 현 정권의 위력을 빌려 부패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천 회장이 이명박 정부에서 공직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정부 권력을 등에 업고 자리를 이용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개인적으로 사업상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의도적인 거짓말"이라며 이 장관을 질타했다. 조영택 민주당 의원은 "천 회장이 임천공업으로부터 대출 편의를 봐달라, 대우조선해양의 하도급 물량을 늘려달라는 청탁을 받고 수십 억을 받은 것은 2008년 전후에 일어난 일"이라며 "이 장관이 모르고 한 이야기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도 "특임장관이 마치 검찰청으로 자리를 옮긴 것 같다"며 "살아 있는 권력인 이명박 정권하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막강한 실세가 단정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검찰에 수사 지시를 내린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이재오 장관은 "언론이 짜깁기한 것이지만 제 발언에 야당과 국민들이 우려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 뜻을 밝혔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특임장관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문을 김무성 위원장에게 전달한 뒤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특임장관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문을 김무성 위원장에게 전달한 뒤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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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재오, #C&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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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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