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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특임장관이 자신의 7촌 조카 3명을 보좌진으로 채용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나친 친인척 특혜를 준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장관의 조카 채용은 지난 인사청문회에도 한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민주당은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특임장관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정사회에 부합하지 않는 처신"이라며 맹공을 가했다. 

 

조영택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장관은 7촌 조카인 A(43), B(39), C(33)씨를 자신의 보좌진으로 채용했고 이들은 이후 각각 청와대 등 다른 기관으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청문회에서 논란됐지만...

 

특히 이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 문제가 됐던 B씨의 경우 청문회가 끝난 지난 달 1일 의원면직됐지만 같은 날 곧바로 특임장관실에 특채됐다.

 

A씨도 이 장관이 국회의원 신분이었던 지난 1996년부터 2008년까지 보좌관으로 근무하다 청와대 법무비서관실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한국컨텐츠진흥원에 근무 중인 C씨의 경우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채용 당시 입사지원서에 '이재오 조카'라고 명시돼 있다는 지적이 나와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5년여 동안 이재오 의원실에서 9급 비서관으로 일했던 C씨가 청와대 행정관으로 옮겨가기 직전 단 17일 동안 4급 보좌관으로 등록한 사실이 드러났다.

 

조영택 의원은 "30대 초반인 C씨가 청와대 행정관으로 가기 위해 9급 경력으로는 힘드니까 4급으로 등록해 경력을 세탁한 것 아니냐"며 "아무리 권력을 잡았다고 해도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유정 의원도 "C씨의 인터넷진흥원 입사원서를 보니 4급 보좌관은 17일 밖에 안했는데 5년 2개월동안 이재오 의원 보좌관을 했다고 기록돼 있다"며 "입사 시 허위사실을 적시하면 입사를 취소할 수도 있는데 이를 눈감아 주는 것은 특혜 아니냐"고 따졌다.

 

발끈한 이재오 "나도 야당해 봤는데... 말 막하지 말라"

 

날선 비판이 쏟아지자 이 장관도 발끈했다. 이 장관은 "나도 야당하면서 국정감사 수없이 많이 해봤는데 그렇게 짜맞추면 되겠느냐"며 "야당하면서 그렇게 말을 막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C씨의 채용에 대해 "당시에는 9급 자리밖에 없었는데 의원실에 안오려고 하던 사람을 나중에 4급 자리가 나면 올려주기로 하고 데려온 것"이라며 "청와대 행정관으로 간 것도 인터넷 분야 인재가 필요하다고 해서 뽑힌 것이고 다들 자기 능력대로 취직해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명 과정에서 이 장관은 야당 시절의 '설움'을 토해내기도 했다. 그는 "세명 조카를 의원실에 채용한 후 2년 여당하고 3년차부터 야당이 됐는데 그후 봉급을 제대로 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봉급을 제대로 줄 수 없는 그런 조건에 맞는 사람은 친인척 밖에 없었다, 이게 야당 10년의 현실이었다"고 항변했다.

 

그러자 조영택 의원이 "여기에는 야당 30년한 사람들도 있다"고 반발하는 등 양측 간 감정 섞인 고성이 오가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재오 개헌 관련 발언 이어지자 김무성 제지

 

한편 이 장관은 개헌에 대해 "특정 정치세력의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3만달러 시대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개헌을 해야 한다는 것이 내 소신"이라며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해야할 문제지만 논의의 틀과 계기, 또 논의의 장을 만드는 것은 특임장관의 임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선진국으로 가기위해서 개헌이라는 과제는 실현 여부에 관계 없이 제시해야 한다"며 "정치가 모두 가능한 것만 하는 것은 아니다, 불가능해도 필요하다면 제시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권에서 G20정상회의 이후로 개헌 논의를 미루기로 한 마당에 이 장관의 소신 발언이 계속되자 운영위원장이자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입막음에 나서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은 국회에서 하는 것이지 특임장관이 하는 것은 아니다"며 "개헌에 대한 언급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또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도 개헌 관련 질의를 삼가라고 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재오#조카 특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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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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