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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금 전달식 모습
성금 전달식 모습 ⓒ 등불

"항상 마음 속에 빚을 지고 살아왔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조금이나마 잘못을 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월 18일 창원지검 진주지청 (사)진주범죄 피해자지원센터 '등불'에 진주교도소의 한 교도관이 찾아왔다. 교도관이 건넌 봉투에는 220만 원이 들어있었다. 그 돈은 진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수형자 9명이 범죄피해자 및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 써 달라며 수년 동안 모은 작업 장려금이었다.

 

교도관은 "수형자들이 죄를 진심으로 참회하는 마음으로 하루 600원에서 1800원씩 지급되고 있는 작업장려금을 수 년씩 모은 돈"이라고 설명하며 "범죄피해를 당한 가족에게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

 

이 돈이 약 9개월 만에 수형자들의 바람대로 범죄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전달됐다. 등불은 3일 오후 2시 진주시 본성동 외국인범죄피해자상담소에서 창원지검 진주지청 이혁 지청장, 오종렬 전담검사, '등불' 이윤우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범죄피해자 및 가족에게 지원금을 전달했다.

 

등불은 이날 아버지의 친구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학생 등 12명에게 지난 2월 수형자들이 보낸 220만과 각계에서 보내온 성금 등 1370만 원의 지원금을 주고 격려했다. 등불 관계자는 "오늘 지원금 중에 수형자들이 보낸 성금이 포함돼 있다"며 "비록 이들이 지난날 잘못으로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지만 참회의 마음으로 수년 동안 모은 성금이 또 다른 범죄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지검 진주지청 이혁 지청장 "등불은 앞으로도 범죄피해자 가족들에게 삶의 용기를 심어 줄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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