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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연극을 주로 하고 있는 연극자리 '소풍'의 거리 퍼포먼스 광경.
▲ 반고를 앞세운 채 거리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광경. 그림자연극을 주로 하고 있는 연극자리 '소풍'의 거리 퍼포먼스 광경.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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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들에게 4대강의 문제점에 대해 알려나가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다."

4일, 오후 6시 40분경 동성로 중앙파출소 앞 소광장에서는 4대강 문제의 심각성과 시민들에게 낙동강의 훼손되고 있음을 알려내는 연극자리 '소풍'의 퍼포먼스가 있었다. 연극자리 '소풍'은 2·28중앙공원부터 중앙파출소까지 중국의 천지신화창조에 등장하는 거인신 '반고(盤古)'를 앞세워 시민들에게 4대강 개발로 인한 자연훼손의 심각성을 일깨웠다.

지역 예술가 첫 주자인 임정득씨의 공연 광경.
▲ 가수 임정득의 노래광경. 지역 예술가 첫 주자인 임정득씨의 공연 광경.
ⓒ 한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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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이 벌인 퍼포먼스는 올 여름부터 '삽질 반대'를 외치며 거리에서 난장 퍼포먼스를 벌인 극단 함께하는세상(이하 함세상)의 활동에 힘을 보태기 위해 대구민예총(최수환 지회장) 기획으로 이뤄졌다. 이미 지난 9월 30일 가수 임정득씨를 첫 주자로 지역 예술가들의 저항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매주 목요일마다 지역에 거주하는 미술, 무용, 연극, 마임 등을 전문으로 하는 개인이나 공연단체가 4대강 개발의 심각성을 알려내고 있는 것.

천주교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인 임성무씨는 "지금 4대강 문제는 시민들이 얼마나 많이 아느냐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주변 사람들에게 절실하게 알려나 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씨는 언론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4대강 문제에 대해 지역 언론이 너무 무심한 것이 아쉽다"고 말하면서 "지역 언론이 10:0의 비율로 4대강 문제에 대해 언급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찬성보도만 보내는 것은 문제 아니냐"고 언론의 무관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4대강의 문제에 대해 함세상 강신욱 대표는 "시민들이 4대강 반대의 문제를 떠나 '낙동강이 어디 있느냐'는 질문하는 몇몇 사람들을 보면서 너무 무관심하다"고 강조하면서 "낙동강의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문제이자 우리의 일이라는 인식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펼친 퍼포먼스에서 변사 역할까지 도맡았던 권순정(연극자리 '소풍')씨는 "4대강의 문제에 대해 거리를 돌며 시민들에게 알려냈는데 아직도 인식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4대강 반대를 위한 거리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지역 예술가들과 이곳에 참석한 아동들이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 거리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모습. 4대강 반대를 위한 거리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지역 예술가들과 이곳에 참석한 아동들이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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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이 되면 걱정이 앞선다고 말하는 대구민예총 최수환 지회장은 "대구라는 곳이 워낙 관심이 덜한 편인데 시민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그것이 바로 여론이 되는 것이다"고 강조하면서 "힘은 들지만 민예총 회원들과 민예총 주변의 예술가들과 단체들을 독려하면서 계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2·28중앙공원에서는 낙동강 인근에서 수십 년 동안 모래 채취를 하며 생계를 이어오던 골재채취 노동자들이 4대강 반대를 외치며 100여일 넘도록 거리에서 노숙투쟁을 펼치며 천막농성을 펼치고 있다.

또 지역에서는 4대강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낙동강을 생각하는 사람들'과 지역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4대강 반대 생명평화미사의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태그:#4대강반대, #대구민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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