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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개최한 뉴타운 토론회가 뉴타운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 저지로 무산되고 대신 그 자리에서 주민들이 주도하는 뉴타운 반대 토론회가 열렸다., 

 

4일 오후 2시경 뉴타운에 반대하는 주민 약 600명이 뉴타운 토론장인 경기도 문화의 전당 컨벤션 센터로 모여 들었다. 토론회가 시작되려 하자 주민들은 책상을 두드리며 "반대" 라고 외쳤다. 그러기를 몇 분, 결국 주최 측은 토론회를 도저히 할 수 없어 취소한다고 말하고는 토론장을 빠져 나갔다.

 

토론회를 무산시킨 시민들은 즉석에서 의견을 모아 뉴타운 반대 토론회를 하기로 합의하고 곧바로 토론에 들어갔다.  

 

구리시에서 온 노영열씨는 "한때 재산증식이 된다고 해서 뉴타운에 찬성했고 개발을 추진하는 회사에서 운영비 받으며 하수인 노릇을 한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연구하고 공부하다 보니 그게 아니었다. 이미 뉴타운개발 한 지역 얘기 들어보니 성공한 곳이 없었다. 뉴타운이 아니라 개 타운"이라며 뉴타운 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노영열씨 발언이 끝난 후 안양 만안 뉴타운 반대 추진위원회 김헌 위원장이 미리 준비해온 성명서를 낭독했다. 김 위원장은 성명서에서 "뉴타운 사업 같은 전면 철거 방식은 후진국형 개발방식"이라며 "도시 재생에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재산권과 주거권이 심하게 훼손되지 않는 개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뉴타운은 부동산 버블이 심할 때 경기도 지사와 당시 지자체 장들이 주민들 의사와 관계없이 무계획적으로 공약 한 것"이라며 "현재 주민들 생존권과 재산권이 위협받고 있기에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가 주최한 뉴타운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하려던 최재연 경기도의회 의원(진보신당)은 끝까지 남아서 주민들에게 뉴타운에 대한 소견을 발표했다.

 

최 의원은 "오늘 토론회 자리에서 주민참여 강조하고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기도 뉴타운은 주민의견과 관계없이 도지사가 맘대로 지정해서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주민참여를 바탕으로 해서 뉴타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 발언은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뉴타운 개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흥분한 주민들 마음을 흡족하게 하지는 못했다. 최 의원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일부 주민은 "재검토는 무슨 얼어 죽을 재검토, 그냥 취소해야 돼"하고 소리를 질렀다.

 

주민들이 즉석에서 개최한 뉴타운 반대 토론회는 시작한지 1시간 만인 오후 3시 10분경 끝이 났다.

 

전경과 주민 간 충돌도 있었다. 오후 1시 30분경, 주민들이 토론회 장에 모여들자 전경 1개 중대(약 90명)가 토론회장 입구를 막아섰다. 그러자 주민들은 "토론회장 가는데 경찰을 왜 배치했어? 지금 밀실 토론 하는 거야? 김문수 나와라, 밀실정치 하지 말고 나와라"하고 소리 지르며 반발했다.

 

또 일부 주민들은 전경들을 밀어 제치고 진입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주민 몇 명이 넘어지기도 했다.

 

이렇듯 주민들 반발이 심해지자 전경들은 잠시 현관문을 걸어 잠갔고, 오후 2시 10분 경, 주민 대표들과 실무협의를 한 후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각지에서 온 주민대표들은 토론장으로 들어가는 주민들에게 "너무 소란을 피우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토론장에 들어가자마자 책상을 치며 "뉴타운 반대"를 외쳤다.    

 

이날 토론장에 모여든 주민 약 600명(안양 약 200명, 구리 약 250명, 부천. 군포 의정부시약 150명)은 모두 경기도 뉴타운 지역에 살고 있는 경기 도민이다.

 

경기도에서 개최 하려했지만 주민 반발로 무산된 토론회 주제는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경기뉴타운 발전방향"이다. 토론회 홍보 책자 첫머리에 "주민 참여 활성화를 통해 내실 있는 사업 추진을 모색하고자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경기뉴타운 대토론회를 개최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기초발제자는 윤석명 경기도 신도시정책관, 주제발표는 이재준 협성대 도시공학과 교수와 윤중경 안양 만안 뉴타운 총괄 기획가였다. 토론자는 최재연 경기도의회 의원(도시환경위원회)과 유홍번 푸른 경기 21 도시계획실천위원회 위원장, 유삼술 국토부 도시재생담당 사무관, 경기 뉴타운 지역 주민 마문영씨, 안근철 군포 뉴타운 지구 총괄 기획가였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태그:#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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