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야4당과 시·구의원들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소속 허남식 부산광역시장에게 부산 식수 문제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진보신당 부산시당은 10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시민들은 '식수 대란'을 걱정하고 있다. 4대강(낙동강) 정비사업으로 인해 금호강(대구) 하류 낙동강 구간에 걸쳐 퇴적오니토와 유해중금속·불법폐기물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 또 대규모 토목사업과 준설이 동시다발로 이루어지면서 수생태는 회복 불능에다 수질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최근 부산시민들의 식수원인 김해 매리취수장 상류 낙동강 둔치에서는 불법 매립토가 발견되었다. 매리취수장은 부산시 식수원의 2/3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경상남도는 매립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인호(민주당)․민병렬(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과 김덕영 사상구의회 의장(민주당), 김영춘·이인영 국회의원(민주당)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수만 년 동안 형성된 국토의 보물인 낙동강이 성장개발의 환상 속에 철저하게 짓밟히고 있다"며 "대량의 폐기물이 발견된 만큼 환경부는 완벽하고 객관적인 정밀조사가 나올 때까지 환경영향평가법(제26조)에 의거해 국토부 등에 공사 중지를 요청하고 환경영향평가를 재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해당 폐기물 매립지가 매리취수장과 인접한 만큼, 이는 부산시민의 식수문제 및 생존권과 직결된다"며 "이와 관련한 부산시장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최인호 위원장은 "매리취수장 인근에서 폐기물이 대량으로 발견된 것은 충격적이다"고, 민병렬 위원장은 "부산시가 수수방관할 문제가 아니고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의원은 "이 문제는 부산시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의 문제"라고, 김영춘 의원은 "매리취수장 상류 매립토에 대해 진상조사와 함께 사후대책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부산시당과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낙동강사업 17공구와 8공구 현장, 매리취수장 등을 둘러보았다. 민주당 부산시당 윤진호 공보팀장은 "부산시민 식수원 지역의 4대강 개발 사업 현장을 둘러보았고, 특히 매리취수장 인근의 불법폐기물 현장을 둘러보면서 그 심각성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