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금속 노동자들이 지방경찰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조현오 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오상룡)는 11일 오후 창원 소재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KEC 자본 비호하는 노동부 규탄, 체포강행 경찰 책임자 처벌, 지부 집단교섭 쟁취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노조 지부 확대간부와 현장 활동가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경남지방경찰청과 경남도의회 사이 왕복 4차선 도로의 2개 차선을 차지하고 집회를 벌였다. 집회를 시작하기 전 노동자들은 경남지방경찰청을 향해 "체포강행 살인진압 경찰 책임자 처벌하라"고 외쳤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김준일 지부장은 KEC지회 투쟁 현장에서 분신을 시도해 현재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금속노조는 이날 집회를 벌인 것은 KEC지회 조합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엄호하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오상룡 지부장이 대신 읽은 대회사를 통해 "자본과 정권의 악질적 체포 작접에 분신으로 맞선 김준일 지부장의 결연한 희생정신을 받아안고 결의한 총파업"이라며 "1970년 전태일 열사가 열어 놓고, 수많은 노동열사들의 희생으로 그리고 노동자들의 현장 투쟁을 통해 일궈낸 민주노조는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위원장은 "김준일 지부장에 대한 폭거는 자본과 정권의 합작품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사측은 공문을 보내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고, 경찰은 사측과 공모하여 교섭을 핑계로 김준일 지부장 연행을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자본과 정권의 만행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 이번 폭거를 진두지휘한 조현오 경찰청장의 처벌을 요구한다. 후안무치한 KEC 자본의 만행에 대한 공식 사과와 성실교섭을 촉구한다. 금속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하는 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상룡 지부장은 "경남지방경찰청 앞에 집회 신고를 냈는데 경찰이 받아주지 않았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평화적인 집회신고를 왜 받아주지 않는 것이냐. 현장 조직을 강화해서 자본과 정권에 맞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은형 한국산연지회장이 투쟁사를 통해 "일본자본은 올해초부터 자본철수를 착착 진행해 왔다. 15년 넘게 평탄했던 노사관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자본철수 아니냐고 했는데 사측은 법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사측이 지난달 일방적으로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130명이 일터를 떠나 지금은 사람이 없어 공장을 돌릴 수 없는 지경이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1km가량 떨어져 있는 창원지방검찰청 앞까지 거리행진했다. 이날 집회에는 조형래 경남도교육의원, 손석형 석영철 여영국 경남도의원, 송순호 공창섭 노창섭 최미니 강영희 창원시의원, 박창균 신부 등이 참석했다.

 


태그:#경남지방경찰청, #전국금속노동조합, #금속노조 경남지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