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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조국 교수님^^ 개념 정의부터 필요할 듯합니다. 진보, 보수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모호하지만 교수님이 생각하는 진보란?(@DreamSso)

신자유주의 반대와 사회연대 정책 강화, 남북대결정책 반대 평화교류 정책 강화, 표현의 자유 등 정치적 기본권 신장 등으로 요약됩니다. 상세한 것은 책 참조.(@kukcho)

 

진보의 미래를 열망하는 448개의 트윗이 휴일 밤의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14일 오후 9시 30분부터 75분간 진행된 '<진보집권플랜> 저자, 트윗과의 대화'가 이날 트위터 상위 태그(동일한 화제를 가지고 얘기를 나누는 것) 6위에 오르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트위터 통계 전문인 'issuetoday'의 자료에 따르면 <진보집권플랜>의 두 저자인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ohyeonho)와 조국 서울대 교수(@kukcho)는 동시간대(3시간 동안) 가장 많은 대화를 한 사람 1위와 2위로 집계되었다. 이날 트위터리안들과의 대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트위터에 입문한 조 교수는 하루 사이에 3100여 명에게 친구 요청(팔로워)를 받기도 했다. '<진보집권플랜> 저자, 트윗과의 대화'는 트위터 홈페이지에서 '#진보집권플랜_'으로 검색하면 볼 수 있다. 

 

'일요일 밤 트윗 대화 가장 많이 한 사람'은 조국과 오연호

 

14일 오후 9시 20분경 강남의 한산한 한 PC방, 트윗 대화에 참여했던 한 트위터리안은 "이러한 대담 시도가 매우 진보적이고 민주적이라고 생각한다"(@bonn1004)고 말했다. 그러나 PC방 의자에 나란히 앉은 오 대표와 조 교수의 표정에서는 시험시간을 기다리는 수험생의 긴장감만이 배어나왔다. 특히 "10년 만에 PC방에 왔다"는 조 교수는 처음 익히는 트위터가 쉽지 않은지 '퍼트리기(RT)'와 '쪽지보내기(멘션)'의 차이를 기자에게 몇 번씩 물었다.  

 

오연호 대표가 트윗 대화를 나누러 들어온 강남의 한 PC방입니다. 젊은 남자 한 사람은 김동환 기자입니다. 사진 찍는 저는 누구일까요? (@2hanki)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올린 현장 '인증샷'을 본 한 트위터리안은 '(표정이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아닌 게 아니라 대화가 시작되자 조국 교수 일행이 앉아 있던 그 PC방의 '머드게임'룸은 전쟁터의 상황실을 방불케 했다. 해시태그를 통한 대화에 익숙하지 않은 오 대표는 수시로 기자에게 '지원 요청'을 했고 오래 사용한 탓에 잔상이 남아 있는 조 교수의 모니터 위로는 <진보집권플랜>을 읽은 트위터리안들의 질문이 빠르게 쏟아졌다.

 

왕이 되기를 포기한 영주들이라는 소제목이 붙은 글에서 진보개혁진영의 연대에 대해 말씀하신 바 있는데요. 문성근 씨의 최근 '민란' 등과 같은 프로젝트에 대한 진보, 개혁 진영의 입장이나 참여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wmmoon)

 

'민란'은 정치판을 흔들고 시민의 정치참여를 독려한다는 점에서 박수. 다만 단박에 단일정당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소통합' 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2011년말까지는 군웅할거, 이합집산의 시대가 되리라 봅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영주와 왕의 모습이 드러날 것으로 봅니다.(@kukcho )

 

진보라는 표현보다 반보수 반한나라당의 깃발이 현실적이지 않을까요?(@iamriver)

수구보수 반한나라 + 알파가 있어야 승리가 보장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kukcho)

 

진보의 집권전략을 다룬 책의 성격 탓인지 이날 대화에서는 '진보의 개념'과 '진보세력의 집권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궁금해하는 트위터리안들이 많았다. 진보와 보수의 정의를 묻는 트위터 아이디 @Trailblazer81의 질문에 조 교수는 "책 전체에서 정리한 사항"이라며 "정치적 기본권 강화, 노동과 복지의 강화, 남북평화와 교류의 강화 여부를 기준으로 진보와 보수가 갈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아이디 @saramkkot는 야권연대의 단점과 한계를, @hunnaradang는 대선 후보 통합에 대한 질문을 올렸다. 이에 조 교수는 "지방선거와 달리 총선은 나눌 자리가 없어 지난 번 방식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워 소통합과 올리브동맹을 주장한다"며 "가까운 사람끼리 소통합하고 연대해야 자기 당의 정책을 펼칠 기회가 생기는데, 현 상태로 2012년을 맞이하면 공멸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공지영 작가(@congjee)도 트윗과 RT로 참여해

 

조 교수쪽으로 거의 질문이 몰리자 오 대표는 비교적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동석한 이한기 기자(@hanki2)가 아이폰으로 찍어 트윗에 올린 PC방 속 저자들의 진풍경을 본 트위터리안들은 '퍼트리기'와 '쪽지보내기'로 반응하며 오 대표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진보집권플랜>의 추천사를 쓴 소설가 공지영씨(@congjee)는 PC방에서 올린 사진('오연호 기자 앞에 놓인 돈은 뭔가요? 게임 판돈? 원래는 조국 교수님 돈?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ㅋㅋㅋ http://yfrog.com/c9xo4qj')을 보고 의견을 남기고 트리터리안들에게 퍼트렸다.

 

조국 교수는 대화를 진행할수록 트위터리안들의 질문이 밀려가자 "1분에 답변을 하나씩 쓰고 있는데 너무 질문이 많네요" 하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겉옷을 벗고 키보드를 붙잡았다. 트위터리안들의 질문은 정치 이외에도 경제, 언론, 생활, 법, 인권, 재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올라왔다.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고 특히 부동산 부의 편중이 심하다고 하더라구요. 교수님께선 어떤 방법으로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jiphung)

 

상세한 말씀은 책에 있고요, 간단히 말하면 과감한 노동과 복지의 강화 정책이 핵심입니다.(@kukcho)

 

국가부채(재정건전성)...이 문제도 우리가 각별히 신경써야 합니다. 미국, 영국(학생들), 그리스, 아일랜드...자칫 어떤 정책을 펼 수조차 없이 우리들과 후손들이 고통받는 상황 올 수 있어요-혜안을부탁드려요! 강원법학부서 필자 드림.(@ph2032)

 

국가부채, 시한폭탄일 수 있습니다. 노 정부 시절 한나라당은 이것을 집중 부각시켰지요. 그런데 지금은 4대강으로 국가부채증대운동을 하고 있지요.(@kukcho)

 

법학을 가르치는 교수님으로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진보가 지향해야 하는 법치란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nam9ya)

 

현행 법과 제도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자각하는 것, 법치의 근저에는 인권이 있음을 직시하는 것.(@kukcho)

 

조국 교수는 "진보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인 보수언론들의 왜곡보도 문제는 비판하면서 상대적으로 약한 진보언론들을 키우는 일을 병행해야 진보와 보수가 상생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진보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진보언론의 역할이 지대하다는 지적이다. 조 교수는 진보의 대중화를 이뤄낸 '노무현 정신'을 묻는 질문(@achimsan1)에 대해서는 "권위주의 제도 및 문화의 거부와 타파, 특권과 반칙 근절, 지방분권의 실현 등"이라고 답했다.

 

조 교수는 "<사기>를 보면 '백성은 밥을 하늘로 여긴다'는 대목이 있다"며 정권창출 이외에 가장 시급하게 현실화되어야 할 진보의 문제로 '밥의 문제를 진보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꼽았다. 또한 조 교수는 "과거 촛불시위와 6.2 선거 등에서 나타났듯이 깨어 있는 시민의 연대와 실천으로 세상은 바뀐다"며 "이런 사회경제적 민주화를 위해 '정치는 좌파', '생활은 우파'인 '486세대'들의 연대가 다시 한 번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으로 상징되는 재벌권력에 고삐를 채울 수 있는 대상은 누구냐(@Dokdojigi)"는 질문에 조 교수는  "진보적 정권, 강화된 시민사회와 노동운동의 삼박자가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밖에도 "교단에 서 있는 학자로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mo0rdo)"는 질문에 "가치를 다루는 사회과학인 법학을 가르치고 연구하면서 '가치중립'을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보수의 비판이 있어야 진보의 문제가 빨리 교정되므로 보수적 교수님도 당연히 필요하다"고 답했다.

 

교수님이 감명깊게 읽은 책 중 추천 좀 해주세요∼너무 난해한 거 말구요. ^^(@ssoon333)

 

신영복 선생님의 책은 언제나 좋습니다. 장석남 시인의 시도 좋아합니다.(@kukcho)

 

교수님 안녕하세요. 희망을 잊고 사는 청년백수에게 가슴이 뜨거워질 만한 말씀 한마디만 부탁드려도 될까요?(@soramyang)

 

버팁시다. 포기하지 맙시다. 공부합시다. 연대합시다.(@kukcho)

 

조국 교수, 75분 동안 127개 트윗 날려... 1시간 반 만에 팔로우 2000명 늘어

 

조 교수가 이날 75분 동안 쓴 트윗은 모두 127개. 그중 대부분은 트위터리안들의 질문에 답변용으로 올린 것이다. 대화가 이뤄지는 75분 사이에 조 교수에게 '친구맺기(팔로우)'를 신청한 사람은 2000여 명. 그중 몇 명이 <진보집권플랜>을 쓴 이후로 정치계 입문 여부를 놓고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조 교수에게 현실정치 참여 의사를 솔직하게 물었다. 조국 교수는 "나침반과 접착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솔직히 교수님에 열광하는 청년들 많은 거 사실이잖아요~ 야당에 인물이 없는 것두 사실이구...교수님이 나서주시면 정권교체 가능할 것 같다는 조심스런 생각이 드는데^^;(@cherish4860 )

 

책에서 말씀드렸듯이 정치인은 심신의 '근육'이 필요합니다. 저는 근육형이 아닙니다. 그러나 나침반과 접착제 역할은 충실히 할 것입니다.(@kukcho)

 

얼마 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조국 교수님을 '다음 세대를 이끌 정치인'으로 지목했는데요.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셨는지요:) 그리고 교수님께선 현재 삼성에 메스를 댈 정치인이 존재한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gudperson)

 

삼성을 비판할 지식인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진보개혁진영의 정치인 중 "삼성왕국의 게릴라"로 활약하고 있는 분들이 여럿 계시지요.(@kukcho)

 

트위터 아이디 @jiphung은 "정치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을 거라고 들었다"며 "지금 정권이나 다음 정권에서 총리나 장관 자리 권유가 나오시면 승락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을 올렸다. 조 교수는 "신영복 선생님의 주역 해설 중 '득위'를 보면 인간은 능력의 70% 정도 되는 크기의 자리를 맡아야 그 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말로 에둘러 답했다.

 

@killm74는 2012년에 정권이 바뀔 수 있을지, 다수 국민이 지지해 줄 만한 인물이 과연 나올지, 그리고 진보정권이 들어선다고 해도 그동안 국민들이 목격했던 기득권의 성전이 반복되지는 않을지 물었다. 조 교수는 "6·2선거 결과를 계산해보면 진보개혁진영이 단결·연대하면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며 "실현해야 할 과제를 분명히 하고, 가까운 사람과 연대를 한 후, 적임자는 공정한 경쟁을 통하여 뽑으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와 오 대표는 '<진보집권플랜> 저자, 트윗과의 대화'를 마치면서 이날 대화에 참여해 질문을 보낸 트위터리안 3명을 뽑아 선물할 <진보집권플랜>에 서명했다. 이후 PC방 인근의 한 맥줏집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두 사람은 휴대전화를 통해 자정 넘어서까지 트위터리안들과 대화했다. 조 교수는 "<진보집권플랜2>를 낸다면 그 책은 많은 대중과 소통해서 함께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하며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위터리안들과 대화한 소감을 남겼다. 아래는 조 교수의 트윗 대화 소감 전문이다.

 

"오마이뉴스가 예고한 11월 14일 밤 9:30-10:45 <진보집권플랜>에 대한 문답을 트윗상에서 벌였다. 오연호 대표와 내가 강남PC방에 모여 진행했다. 트윗은 계정만 개설해놓고 전혀 쓰지 않았는데 이번 행사 동안 집중적으로 사용해보았다. 무수한 질문에 답하려고 애를 썼으나 130개 정도 답변을 하는데 그쳤다. 헥헥. 트윗은 확실히 FB와는 다름을 실감했다. 개통을 했지만 매일 들어가 보지는 못할 것 같다. 팔로워가 생겼기에 한 주에 한 번 정도 들어가볼까 생각이다. <진보집권플랜>은 원래 직업정치인이나 운동가가 아니라 촛불시민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트윗 대화를 통하여 능동적 시민들과 소통하게 된 것은 기쁘다."


태그:#진보집권플랜, #조국, #오연호,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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