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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MBC본사와 상징 조형물.
 여의도 MBC본사와 상징 조형물.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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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보강 : 17일 낮 12시 10분 ]

MBC 사내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삼성그룹은 17일 이번 사건과 연루된 삼성경제연구소 오아무개 부장에 대해 면직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회사의 명예를 훼손한 책임을 물었다는 설명이다. 또 오아무개 부장이 개인적으로 얻은 MBC 내부정보를 삼성 내 일부 임직원을 비롯해 외부 인사들에게 단체 메일로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삼성쪽은 설명했다.

하지만 MBC 정보 유출 과정에서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 여부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면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오아무개 부장 개인적인 차원의 일이며, 일부 회사 임직원은 해당 정보를 받기만 했을 뿐 별도의 지시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MBC 사내정보의 외부 유출과 관련해 삼성 직원이 연루된 것에 대해 진상조사를 진행했다"면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 부사장은 "(MBC) 정보를 누가 어떻게 재전송했고 활용했는지 엄정하게 내부 관련자에 대해 조사를 했으며, 외부 지인과 일부 회사 임직원에게 MBC 내부정보가 재전송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재전송될 때는 한꺼번에 여러 사람에게 단체 메일로 이 정보가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조직적인 개입 여부에 대해, 그는 "MBC 내부정보의 재전송은 오 부장 개인적 판단에서 이뤄졌다"면서 "대부분 수신자는 수동적으로 이를 전송받았으며, 삼성이 정보 전달을 지시했거나 개입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내부 임원 가운데 다수의 메일을 받은 임원에 대해서도 향후 인사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삼성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전면 재개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MBC의 임직원들과 언론인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언론 발전을 저해하고 언론인의 자긍심을 해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머리를 숙였다.

MBC "삼성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생각"

삼성의 입장발표에 대해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삼성 쪽에서 이메일 보고를 받았던 임원에 대해서도 앞으로 인사 조치를 하겠다고 한 것은 상당히 전향적인 조치"라며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홍보국장은 "잘못된 방법으로 정보를 취득해서도 안 되고 그런 정보는 보고를 받아서도 안 된다는 메시지를 삼성 내부에 준 것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MBC 노조 측 관계자는 "오 부장만 면책하고 말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윗선까지 징계를 한다고 들었다.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감사 보고서가 공개 돼 해당 임원의 이름이 드러나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그:#MBC, #삼성, #이인용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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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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