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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검찰의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수사에 응하기로 했다.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응하되 새로운 의혹이 불거진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를 집중 파고들겠단 '투트랙' 전략이다.

 

지난 8일 당론으로 검찰 수사 불응 방침을 정했지만 검찰이 15일 강기정·최규식 의원실 관계자 3명을 긴급체포하는 등 강공으로 일관하면서 기존 당론을 변경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사건과 관련, 당 차원에서 강하게 대응하겠단 기조는 후퇴하지 않았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8일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오늘부터 검찰 수사를 당당히 받고 정정당당하게 대응하겠다"며 "이를 통해 검찰이 얼마나 무리한 수사를 한 것인지 분명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MB도 떳떳하게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수용해야"

 

무엇보다 손 대표는 "소액후원환급금수사(청목회 수사) 배경은 이명박 정부의 초대형 불법행위와 관련돼 있고 이를 은폐하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검찰 수사에 응하는 만큼 이명박 대통령 역시 정권의 불법적 행위를 둘러싼 모든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떳떳하게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야5당이 (민간인 불법사찰 등과 관련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지만 어떤 누구도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권한만으로 이것이 수용되리라 생각치 않는다, 청와대가 막고 있어서 국정조사가 안 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조사를 거부한다면 소액후원환급금수사의 배경이 불법적 공안통치를 은폐하려는 거대한 불법행위임을 분명히 하고 결연히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손 대표는 "이번 사건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지만 이번 사건은 일반적인 정치인 부패 사건과 전혀 다른 성격이다"면서도 전날 상임위 보이콧 등으로 2011년 예산심사가 파행된 것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전날 상임위원회를 보이콧한 것과 관련해 "국정의 한 부분을 책임진 야당 대표로서 나라와 국민에게 일말의 책임을 느낀다"며 "정치를 이렇게까지 가져온 것은 이명박 정권의 독재화에 기인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부터 100시간 동안 국회를 떠나지 않고 여러분과 함께 앞으로의 길을 모색하겠다"며 "자신을 성찰하며 이명박 정부의 반성을 촉구하는 시간을 대표실에서 갖겠다"고 밝혔다. 적어도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오는 22일까지 민주당의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요구에 대한 답변을 내놓으란 메시지다.

 

박지원 "유신정권 이래 청와대가 야당대표 사찰한 적 있던가" 

 

박지원 원내대표는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를 핵심으로 잡고 원내 전략을 구사하겠단 의사를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야5당(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원내대표와 회담을 여는 등 야권 공조도 강화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야5당은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여당이 거부할 경우 특검법을 공동으로 발의하기로 했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회담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와대가 범죄집단이 사용하는 대포폰을 갖고 야당 대표를 사찰하고 심지어 국정원장과 여당의원, 가수까지 사찰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이런 일이 박정희 정권 이래 언제 있었던가"라고 규탄했다.

 

그는 또 "검찰총장이 이 수사는 실패한 것이라고 스스로 인정했고 '대포폰 게이트' 등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당운을 걸고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어제(17일) 정부 측 인사들을 접촉했고 오늘 오후에 열릴 한나라당 의원총회를 전후해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구체적 상황에 대해선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의원들이 혼연일체 단결해서 대처해달라"고 독려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청 계단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또 결의대회 직후 당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단이 청와대를 방문, 국정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계획이다. 


태그:#청목회, #민간인 불법사찰, #민주당, #손학규,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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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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