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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곱이 가득한 곱창은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식감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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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 있는 선술집이다. 외관은 허름하지만 제법 분위기가 있다. 음식이 맛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얼마 전 찾아갔었다. 헌데 웬걸 식사는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혼자서 술 한 잔 할 수도 없고 해서 주인장에게 다음에 오겠노라며 돌아섰다.

식당 안은 손님들로 가득하다. 다들 양 곱창을 구워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숯불에 지직~ 지지직~ 피어오르는 기름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그땐 술 생각이 간절했지만 그냥 돌아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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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곱창 대창 막창 염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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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탁에 삥 둘러앉아 숯불에 구워먹는 곱창과 대창, 막창은 아주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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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밤에 정말 잘 어울리는 집이다. 이곳에서 소곱창과 대창을 구워놓고 술잔을 기울이면 세상사 부러울 게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인과 함께 다시 찾았다.

곱창 대창 막창 염통이다. 말이 1인분에 1만원이지, 사실 기본은 3만원이다. 대창과 막창은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안주거리다. 아련한 추억과 함께.

기본이면 서너 명이 함께해도 무방하겠다. 원탁에 삥 둘러앉아 숯불에 구워먹는 곱창과 대창, 막창은 아주 그만이다.

아주머니가 숯불에 자글자글 구워내 은박지에 올려준다. 깔끔하게 손질해 내장 특유의 잡내가 전혀 없다. 통마늘도 함께 구워준다. 곱창과 대창은 고소하고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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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찬은 배추와 파절이, 무채, 깻잎장아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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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찬은 배추와 파절이, 무채, 깻잎장아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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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깻잎장아찌에 대창 한 점, 구운 마늘, 파절이와 함께 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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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곱창과 대창을 구워놓고 술잔을 기울이면 세상사 부러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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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장아찌를 앞 접시에 한 장 깔고 곱창과 대창 한 점, 구운 마늘, 파절이와 함께 쌈을 한다. 순간 그 맛에 취해 정신이 멍하다. 곱이 가득한 곱창과 대창은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식감이 정말 좋다. 깻잎장아찌와의 조화도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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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 송송 썰어 넣은 사골국물 한 대접에 속이 확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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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창의 맛도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곱창과 대창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소주 한 병을 비울 무렵 사골국물이 나왔다. 지인은 탄성이다. 몸보신이 제대로 되겠다며.

"와~ 몸보신 지대로 되겠는데"

파 송송 썰어 넣은 사골국물 한 대접에 속이 확 풀린다. 속도 든든해진다. 배배꼬인 세상살이지만 이런 맛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