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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받는 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나 혼자만이 살아갈 때는 별다른 치장도 필요 없을 것 같고, 왜 봐줄 사람도 없으니까. 돈을 악착같이 벌 필요도 없을 것 같고, 왜 누굴 위해 도와줄 사람도 없으니까. 예쁜 것도 필요 없을 것 같고, 왜 사랑하는 여자에게 치장해줄 일도 없을 테니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잘 먹고 잘 입고 원하는 것 다 갖고, 하고 싶은 일 다하고. 우선은 이런 것 같다. 이것을 단순하게 얘기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얘기하는 경제학의 재화를 모두 가졌다는 얘기다. 더 쉽게 얘기하면 부자다.

 

사람들은 모두 부자가 되길 원한다.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나으니깐. 많이 있으니까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여유가 있다면 그 여유를 힘든 사람들에게 베풀어 준다는 것. 이 얼마나 아름답고 보람된 일인가?

 

86년, 울릉도에 큰 여객선이 들어왔다. 주민들이라면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영화에나 나올법한 큰 배 말이다. 적어도 섬에 사는 촌사람들의 시선에는 그랬다.

 

그 배로 인해, 배주인은 관광객과 주민들을 실어 날라 돈을 많이 벌었고, 주민들 역시 큰 파도에도 크고 성능 좋은 배로 인해 마음대로 육지를 다녀올 수 있어서 행복했고 배 주인 에게 고마워했다.

 

그러다,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은 조금씩 불편해 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을 실어 나르는 수입보다 관광의 부가가치가 있는 관광객이 돈벌이가 나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큰집을 지었다. 관광객이 잘 수 있는 큰 집말이다.

 

큰집을 짓는데 는 돈이 많이 들었고 그 집을 유지하는데도 일꾼과 더불어 제법 많은 유지비가 들었다. 집주인은 묘안을 짜냈다. 주민들보다 관광의 부가가치가 있는 관광객의 비중을 많이 두어 수익을 극대화 해라. 주민 서넛보다 관광객 하나가 수익이 더 많다.

 

우리 배에 태워서 우리가 관광시키고 잠도 우리 큰집에서 재워라. 집주인은 일꾼들에게 이렇게 시켰다. 배도 조금씩 커지고 그사이 배도 한 두 대 더 늘었다. 물론 장사는 잘되었고 이 동네는 물론, 이웃동네에서도 배 주인 이름만 대면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돈도 많이 벌었다. 하지만 많은 돈에 비례할 만큼 주민들의 원성도 컸다. 관광객의 부가가치성에 밀려 주민들이 배타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큰집의 주인 어르신이 연세가 드셔서 힘에 부쳐 더 이상 장사를 못하신다고 아들에게 장사를 물려 주셨다. 장사를 물려받고 두해나 지났을까? 큰 배와 큰집을 가지고 있는 새 주인이 사회공익사업을 시작했다.

 

겨울이면 난방료와 식량을, 울릉도 교육발전에 써달라며 제법 거금을 내기 시작했고, 경로당 등을 찾아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기부금도 내놓기 시작했다. 오늘은 육지 병원의 의료진을 모셔와 내일까지 의료봉사를 해준단다.

 

진료를 받고 나오면서 어르신들이 한마디씩 하신다. "아따 사장님.. 좋은 일 하네 그려..고맙구먼.." "전에는 우리 경로당에 와서는 용돈하라며 돈도 내놓고 가두만.. 고맙지.. 주민들에게 이렇게 해주면.. 허허.."

 

큰집 새 주인의 베풀어 주는 마음에 주민들은 고마워한다. 인제 사업도 많이 안정되었고, 그런 덕분으로 수익의 일부분을 울릉도 주민들과  나누며 사회환원사업을 하려는 모양이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앞으로도 주민들을 위한 배려를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배상용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울릉도닷컴>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태그:#대아고속해운울릉도의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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